한국형 전투기 KF-21이 체계개발의 최종 관문인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전투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확보했다는 의미다. 전투용 적합 판정은 체계개발에 착수한 지 약 10년 5개월 만이다.
7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21은 이날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방사청은 "2023년 5월 획득한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약 3년간 진행된 후속 시험평가를 통해 KF-21 Block-I의 모든 성능 검증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KF-21은 2021년 5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약 5년간 다양한 지상시험을 거쳐 내구성과 구조 건전성을 검증받았다. 이와 동시에 총 1600여회 비행시험을 통해 공중급유, 무장발사 등 1만3000여개의 비행시험 조건에서 성능과 안정성을 확인했다. 방사청은 이를 통해 KF-21이 공군의 작전운용성능(ROC)을 충족하고 실제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술 수준을 갖췄다고 밝혔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은 국방부·합참·공군·한국항공우주산업(KAI)·국방과학연구소 등 민·관·군의 긴밀한 협력으로 이룬 결실"이라며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전투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라고 강조했다.
KF-21은 올해 6월 체계개발 종료를 앞두고 있다. 양산 1호기는 올해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2028년까지 공대공 능력을 갖춘 초도 양산 물량 40대를 공군에 인도하고, 2032년까지 공대지·공대함 능력을 확보한 후속 물량 80대를 추가 생산해 총 120대를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전력화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KF-21 관련 예산 압박이 커지는 구조 탓에 일각에서는 전력화 일정이 기존 계획보다 4년가량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신충진 방사청 공보총괄(중령)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한정된 재원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KF-21 후속 양산사업을 포함한 방위력 개선사업의 안정적·효율적 추진을 위해 군·관계기관과 지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하 공군 서울공보팀장(중령)도 "KF-21 전력화를 위해 방사청과 최선을 다해 협의하고 있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현재 F-5 연장 사용 계획은 별도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