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가 미국 주요 국제공항에 처음으로 매장을 열며 북미 사업 확대의 변곡점을 맞았다. 단순한 출점 확대를 넘어 글로벌 유통 채널로 평가받는 공항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의미를 크게 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최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제공항 터미널C에 매장을 열고 미국 내 300호점을 넘어섰다. 뉴욕 맨해튼과 로스앤젤레스 등 핵심 상권 중심의 확장 전략에서 한 걸음 나아가, 글로벌 여행 수요가 집중되는 공항 채널로 보폭을 넓힌 것이다.
이번 매장은 좌석 없이 간편 구매에 초점을 맞춘 '그랩앤고' 형태로 운영된다. 공항 이용객 특성을 고려해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고, 베이커리 제품과 음료를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공항 입점은 통상 유통 채널 가운데서도 진입 장벽이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 품질 관리와 위생 기준은 물론 보안 규정과 운영 안정성까지 동시에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공항 매장을 글로벌 운영 역량을 검증받는 테스트베드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국제공항은 다국적 고객을 상대로 일관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환경"이라며 "입점 자체가 브랜드 신뢰도와 운영 시스템을 일정 수준 이상 갖췄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앞서 아시아 주요 공항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관련 경험을 축적해왔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을 포함한 해외 공항 점포 운영 사례가 이번 미국 진출의 기반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공항 매장은 짧은 체류 시간 내 소비가 이뤄지는 만큼 상품 구성과 회전율 관리가 중요한 경쟁 요소로 꼽힌다.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은 연간 수천만명이 이용하는 북미 주요 허브 공항 중 하나다. 회사는 이번 매장을 통해 현지 소비자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여행객에게 브랜드를 노출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매출보다는 브랜드 인지도 확장 측면에서 비중이 크다는 평가다.
북미 베이커리 카페 시장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진 점도 공항 진출 배경으로 거론된다. 기존 도심 상권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유동 인구가 집중된 특수 채널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항은 매출 규모보다 브랜드 노출 효과가 큰 채널"이라며 "여행 경험과 결합된 브랜드 인식 형성이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 진출 이후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왔으며 최근에는 점포 수 증가와 함께 실적 개선 흐름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도 출점을 이어가는 한편 미국 텍사스 지역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항 입점을 계기로 파리바게뜨의 북미 전략이 양적 확대에서 질적 경쟁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주요 거점에서의 운영 성과가 향후 브랜드 위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