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케냐와 주재국 약정을 체결하며 동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했다. 아프리카 10개국 외교장관들과 양자회담을 열고 개발협력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향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코이카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아프리카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 10개국 외교장관들과 양자회담을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회담에는 탄자니아, 케냐, 이집트, 모잠비크, 보츠와나, 차드, 튀니지, 소말리아,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말라위 등이 참여했다. 코이카는 그동안 추진해 온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국가별 협력 수요를 바탕으로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코이카는 아프리카 국가를 단순 원조 수혜국이 아닌 글로벌 복합위기 대응을 위한 핵심 협력 파트너로 규정하고 개발협력 경험과 정책 노하우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자립 기반 구축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국가별 실무 협력 안건도 구체화됐다. 코이카는 탄자니아 외교부와 물 관리, 보건, 교육, 농어촌 개발, 교통 분랴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교통 기반시설 확추을 통한 균형적 경제 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집트 외교부와는 청년 인재 양성, 디지털 전환, 취약계층 포용 확대 등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튀니지 외교부와는 디지털 기반 공공행정 강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인력 양성, 농림수산업 생산성 제고, 보건 분야 협력 확대에 의견을 모았다.
코이카는 양자회담과 별도로 케냐 외교부와 주재국 약정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홍석화 이사와 무살리아 무다바디 케냐 외교장관이 참석해 약정서에 서명했다. 이번 약정은 2014년 체결된 한-케냐 무상원조 기본협정을 기반으로 마련됐다. 최근 확대된 개발협력 규모와 사업 환경 변화를 반영해 코이카의 케냐 내 법적 지위와 활동 범위를 명확히 규정한 것이 핵심이다.
코이카는 이번 약정을 통해 케냐를 동아프리카 개발협력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사업 추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석화 코이카 지역사업II본부 이사는 "이번 주재국 약정 체결은 케냐가 동아프리카 개발협력의 핵심 허브로 도약하는 중요한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며 "확보된 법적 지위를 바탕으로 ODA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지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 협력 모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