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넥써쓰에 매각되는 가운데 향후 앱마켓으로서의 가치가 주목된다. /사진=넥써쓰·원스토어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네이버가 합작해 설립한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의 경영권이 넥써쓰로 넘어간다. 기업공개(IPO) 추진 당시 1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던 기업가치가 600억원대까지 하락한 시점에서의 인수합병(M&A)이다.

넥써쓰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SK스퀘어·네이버·스틸넘버원제일차·크래프톤으로부터 원스토어 주식 2024만7990주를 약 626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인수로 넥써쓰는 원스토어 지분 총 89.03%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인수 예정일은 오는 6월 29일이다.


원스토어는 2016년 출범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독과점 구조를 깨기 위한 대체재로 떠올랐지만 만성 적자를 탈피하지 못했다. 대형 게임사들이 마켓별 매출 분산으로 인한 상위권 수성의 어려움, 글로벌 진출 시 발생하는 추가 비용 등을 이유로 입점을 기피한 결과다. 이에 2022년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이후 기업가치 하락세가 지속됐다.

IT업계 관계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독자적인 토종 앱마켓으로서의 시장 경쟁력과 차별성은 사실상 약화된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넥써쓰의 이번 인수는 온체인 게임 생태계의 핵심 취약점인 '유통 플랫폼' 부재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인수 발표 직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메인넷, 지갑, 커뮤니티·퀘스트 플랫폼, 스테이블코인 결제 등 여러 인프라를 구축해 왔지만 게임을 유통하는 퍼즐 조각이 비어 있었다"며 "원스토어 인수가 그 공백을 채우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웹3 게임 스토어로 포지셔닝해 신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써쓰는 인수 후 자사의 온체인 메인넷인 '크로쓰'의 명칭을 '원체인(OneChain)'으로 변경하고 원스토어를 AI 기반 분석·큐레이션 플랫폼이자 글로벌 웹3 게임 허브로 재구축할 방침이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지난 18일 원스토어 지분 인수 배경과 향후 비전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사진=넥써쓰 공식 유튜브 채널

일각에서는 블록체인 및 웹3 기술 도입으로 일반 이용자들의 진입장벽이 높아지거나 대중적인 앱마켓으로서의 편의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넥써쓰 측은 기존 인프라를 유지하는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기존의 게임·앱·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유통 사업과 통신사 등 기존 파트너십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사행성 규제로 인해 P2E(Play to Earn) 서비스가 불가능한 만큼 기존 앱마켓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하면서 P2E·블록체인 사업은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이용자를 대상으로는 일반 게임과 블록체인 기능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원스토어가 보유한 노하우와 자사의 원체인 플랫폼 기술을 통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구글·애플에 대한 경쟁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앱마켓 가치와 대중성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향후 원스토어 생존의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인수 이후 양사 통합 등 내부적인 과제도 남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원스토어 임직원에 대한 고용 승계와 처우는 기존과 동등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수 후 가장 먼저 원스토어와 넥써쓰의 브랜딩 통합 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원스토어 플랫폼과 자사의 원체인 플랫폼을 어떻게 결합할지, 향후 근무 공간을 어떻게 운영할지 등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추후 논의를 통해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