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일부 종목 증거금률을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종목 쏠림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발 변동성 확대, 위탁매매 미수금 증가에 따른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이다.
2일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주식 일부 종목의 증거금률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변경된 증거금률은 지난 1일부터 적용됐다.
이번 조치에 따라 기존 증거금률 20%와 30% 적용 종목은 40%로 일괄 상향된다. 기존 40%와 100% 증거금률 적용 종목은 현행 기준이 유지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국내 증시가 대형 반도체 종목 중심의 시가총액 쏠림, 레버리지 ETF 자산 증가, 단기 가격 급등락 확대로 과거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 하락 시 추가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어 시장 충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국내 주식시장의 위탁매매 미수금도 증가세다. 2025년 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월평균 위탁매매 미수금은 약 9674억원 수준이었으나 3월 이후 증가폭이 확대되며 지난 6월 1조563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평균 대비 61.5% 증가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증거금 체계만으로는 급변하는 시장 위험을 충분히 완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고객의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에 따른 투자위험을 낮추고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증거금률 조정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고객맞춤형 증거금 서비스의 신규 신청과 만기 연장도 일시 중단된다. 신규 신청은 지난 1일부터, 만기 연장은 오는 3일부터 중단된다.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서비스 신청 재개 시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증거금률 조정은 고객의 투자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부터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차원의 조치"라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고객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투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는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1.90포인트(4.24%)내린 7951.51에 거래됐다. 코스닥은 47.47포인트(5.08%) 내린 882.18에 거래됐다.
이날 급락장에 양대 시장에는 사이드카(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7분3초께 코스피 시장에서, 이후 낮 12시47분15초께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사이드카가 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