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대한민국 기술대상 수상 제품 ‘SBB’. / 사진=삼성SDI

삼성SDI의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흑자전환 가능성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배터리백업유닛(BBU) 등의 수요 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당초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오는 3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SDI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3조6704억원, 영업손실 74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업손실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3978억원)에 비해 적자 규모를 큰 폭으로 줄였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의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는 점차 상향조정되고 있다. 지난 3월 영업손실 전망치는 1723억원이었으나 3개월 만에 1000억원 가량 줄어든 744억원으로 조정됐다.

일각에선 삼성SDI가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을 950억원으로 추정했고 NH투자증권은 318억원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12억원을, iM증권은 70억원을 예상했다.


만약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SDI는 2024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업계가 예상하는 흑자전환 시기는 점차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당초 4분기에 가능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으나 최근엔 3분기에 흑자전환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고 2분기로 전환 시점을 점치는 증권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긍정적인 전망의 핵심은 ESS 사업이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가 확대되면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ESS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 전체 ESS 수요는 지난해 90GWh에서 2030년 160GWh 규모로 연평균 12%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정전방지용 UPS, BBU 등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미국에서 2조원이 넘는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도 1조5000억원 규모 사업을 수주하며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반 ESS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부터는 미국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생산 능력을 증대하고 있다.

유럽 전기차(EV) 수요 회복도 수익성 회복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배터리 전기차(BEV) 신규 등록대수는 올해 1분기 54만6937대에서 4월 누적 74만6899대, 5월 누적 95만521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상반기 전체로는 누적 등록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미국 관세 환급 효과까지 일부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관세 환급 규모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전망은 더 좋다. ESS 사업 등의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확실한 흑자기조를 공고히 하면서 본격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ESS 사업은 미국 스타플러스 공장의 물량 증가가 지속되고 있고 연말 LFP 라인도 가동할 계획"이라며 "소형전지도 고출력 배터리 강자로 BBU 등 데이터센터 내부향 프로젝트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