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6월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엔비디아 협력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뉴욕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밴 플리트 상' 수상을 축하하며 한미 양국의 AI·첨단기술 협력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2026 Annual Gala'에 참석해 올해 밴 플리트 상 수상자인 황 CEO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건배를 제의했다.



밴 플리트 상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최 회장은 선친인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에 이어 밴 플리트 상을 받은 '2대 수상자'이기도 하다.

이날 최 회장은 황 CEO와 만날 때마다 "더 빠르게 만들 수 없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며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처럼 우리도 같은 정신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SK와 엔비디아의 역할을 두고 "엔비디아는 두뇌(Brain)를 설계하고, SK는 기억(Memory)을 만든다"고 비유했다. AI 연산을 담당하는 엔비디아의 GPU와 SK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맞물려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를 구성한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한미동맹의 과거와 현재를 AI 산업과 연결했다. 그는 "70여 년 전 밴 플리트 장군께서는 전장에서 한미 동맹을 구축하셨다"며 "70년이 지난 오늘날엔 젠슨 황이 그 최전선에 서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이제 그 최전선은 전장이 아닌 '데이터센터'로 바뀌었다"며 "이 진격을 이끄는 사람은 군복 대신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는다"고 황 CEO를 치켜세웠다.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한미 기술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과거 안보 중심이었던 한미 협력의 무대가 반도체와 AI 등 첨단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많이 살수록, 많이 아끼는 것"이라는 '젠슨의 법칙'을 소개한 뒤 "저희 회계팀은 아직도 그 말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진심으로 이 말을 믿고 있는데 젠슨 당신이 우리 모두에게 더 크게 생각하도록 영감을 주기 때문"이라며 "더 원대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한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당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젠슨 황과 그의 가족, 그리고 한미 동맹을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파트너십이 GPU 수요보다 훨씬 더 빠르게 확장되기를 바란다"며 SK와 엔비디아의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