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란 협상 재개에 유가는 내렸지만 AI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27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2.83포인트(0.51%) 상승한 5만2210.08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18포인트(0.02%) 상승한 7413.18에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은 43.74포인트(0.18%) 하락한 2만4932.08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은 상승했지만 나스닥만 하락했다. 반도체주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AI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이 AI 기업에 자금을 대주며 수요를 만든다는 '순환 금융'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99% 급락한 196.51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오픈AI의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 최대 25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보증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고객사에 자금 및 보증을 제공하고 해당 고객사가 다시 엔비디아 칩을 사들이는 구조가 AI 수요와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순환 금융'이 아니냐는 논란이 다시금 불거졌다.


AMD는 5.17% 하락했고 마이크론도 2.25% 내렸다. SK하이닉스 ADR(미국 주식 예탁증서)은 7.47% 급락하며 143.02달러에 마감했다. 공모가인 149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23% 밀린 1만1554.88에 장을 마쳤다. 네덜란드 ASML ADR 역시 중국이 자체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생산에 나선다는 소식에 5.79% 하락했다.

토마스 마틴 글로벌트인베스트먼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서 "기술 업종에는 엄청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투자자들이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자금을 옮겨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29일(현지시각) 연준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사진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 /로이터=뉴스1

반면 다우지수는 상승세를 그렸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재개하자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감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은 좋은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협상이 실패하면 공습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8% 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03%포인트 하락한 4.65%를 기록했다.

경기 방어 및 소비재 종목은 호재를 맞아 상승했다. 월마트는 2.07%, 맥도날드는 2.23%, 코카콜라는 2.21%, 존슨앤존슨은 0.97% 올랐다. 아메리칸항공 3.28%, 알래스카항공 2.97%, 유나이티드항공 1.94%, 델타항공 1.89% 등 여행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했다. 엑손모빌은 1.38% 내렸으며 셰브론은 2.46% 약세였다.

이번 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를 결정한다. 또한 주요 빅테크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준의 기준금리 동향을 나타내는 페드워치는 금리 동결 확률은 62%,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38%로 보고 있다.

연준 회의 다음 날 발표되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도 향후 금리 전망을 좌우할 지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애플도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의 관심은 실적을 넘어 AI 인프라 투자 규모와 수익성, 현금 흐름에 집중될 전망이다.

알파벳과 테슬라는 막대한 AI 지출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다. AI 투자가 확대되면 수익성 우려가 커질 수 있고 투자가 줄어들면 반도체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양쪽 모두를 걱정하고 있다.

크리스 라킨 모간스탠리 이트레이드 전무는 블룸버그에 "이번 주에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시장을 놀라게 할 변수가 많다"며 "강한 대형 기술주 실적에도 AI 지출이 우려를 키운다면 주가가 상승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