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일라이 릴리와의 기술이전 성과와 국내 의약품 사업 성장에 힘입어 올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일회성 기술료가 수익성을 끌어올린 가운데 전문의약품(ETC)과 공동판매 품목의 성장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한미약품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672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3%, 116.9%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웃도는 실적이다. 종전 한미약품의 컨센서스는 매출 4484억원, 영업이익 1107억원이다.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요인은 지난 6월 릴리와 체결한 단장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이다. 당시 한미약품은 최대 1조9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금 1129억원을 지급 받았다. 해당 금액은 올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본업에서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패밀리를 비롯한 ETC 품목이 성장을 이어갔다. 로수젯의 올 2분기 원외처방 매출은 6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 증가했다.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패밀리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 패밀리는 각각 370억원, 146억원의 원외처방 매출을 올렸다.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과 한국페링제약 등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판매 확대도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자체 제품 중심의 영업망에 도입 품목을 추가하면서 기존 제품과의 판매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계절적 비수기와 중국 의약품 집중구매제도 여파로 주춤했다. 북경한미약품의 올 2분기 개별 기준 매출은 6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9% 줄었다.
업계는 2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기술료 효과가 사라지는 하반기에도 한미약품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 제품 매출과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다음 과제로 꼽힌다.
하반기 이후 성장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상업화다. 한미약품은 연내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출시 첫해 매출 목표는 1000억원 수준으로 잡았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자체 생산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해당 공장에서 연간 약 300만도즈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자체 생산시설과 국내 영업망을 활용하면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갖추고 수입 비만치료제와의 가격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R&D(연구·개발) 부문에서는 근육 보존 비만치료제 HM17321, 삼중 작용 비만치료제 HM15275의 임상 데이터 발표가 예정돼 있다. 두 후보물질은 기술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로수젯 등 주력 제품의 탄탄한 성장세와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판매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 릴리로부터 수령한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금 인식 등이 이번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