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나란히 '톱4'에 진입하며 상위권 판도가 바뀐 가운데 지난해 100위권에 포함됐던 중흥건설 등 9개사는 올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장의 모습. /사진=뉴스1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강' 구도가 유지된 가운데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나란히 '톱4'에 진입했다.

지난해 100위권에 포함됐던 중흥건설 등 9개사는 올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새롭게 9개사가 100위 안에 진입하면서 중견 건설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부영주택은 올해도 10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국토부가 지난 30일 발표한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3위부터 6위까지 평가액이 모두 9조~11조원대에 형성됐다. GS건설은 시평액 11조66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오른 3위에 올랐고 현대엔지니어링도 11조53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4위였던 대우건설(9조9249억원)과 DL이앤씨(9조352억원)는 각각 5위와 6위로 내려앉았다.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액 34조8785억원으로 1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도 18조2714억원으로 2위를 유지했다.

롯데건설(7조8411억원)은 7위로 한 계단 상승했고 포스코이앤씨(7조5851억원)는 8위로 밀렸다. SK에코플랜트(7조59억원)와 IPARK현대산업개발(5조6448억원)은 각각 9위와 10위를 유지했다. 한화, 호반건설, DL건설은 각각 11∼13위를 차지하면서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중하위권 건설사의 순위 변동도 두드러졌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수혜 기대를 모았던 중흥건설은 지난해 62위에서 올해 137위로 75계단 하락했다. 중흥건설은 경영상태평가액이 지난해 약 2800억원에서 올해 0원으로 산정되면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상 일정 요건에 해당할 경우 경영상태평가액을 0원으로 평가하는 규정이 적용됐다. 최근 주택경기 침체와 자체사업 부지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사업 물량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향후에는 소규모 도급사업도 적극 수주해 자체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78위에서 올해 118위로 밀려났다. 최근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재무 건전성 악화가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대원, 미래도건설, 풍림산업, 흥화, 대방산업개발, 비에스산업, 디에스종합건설도 올해 100위 명단에서 제외됐다.

주택사업 부진에 순위 출렁

부영주택 사옥. /사진=부영그룹

부영주택은 올해 131위로 지난해(224위)보다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100위권 재진입에 실패했다. 부영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12위를 유지하며 업계 최상위권에 있었으나 2018년 주택시장 위축으로 26위로 내려앉은 뒤 하락세가 이어졌다. 2023년 93위, 2024년 125위, 지난해 224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100위권에 복귀하지 못했다.

최근 3년간 주거시설 공사실적이 감소한 점이 시공능력평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부영은 연간 1조원 안팎에 달했던 주거시설 실적은 최근 수백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축소된 공사실적평가액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일부 중견 건설사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승도 눈에 띄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27위에서 올해 20위로 뛰었고 우미건설은 21위에서 18위, 쌍용건설은 23위에서 19위로 상승하며 20위권에 진입했다. 동부건설은 28위에서 25위, HJ중공업은 34위에서 31위로 올랐으며 BS한양과 금강주택도 나란히 다섯 계단씩 상승해 각각 32위와 33위를 기록했다.

100위권 내 상승 폭이 가장 큰 업체는 경동건설이다. 경동건설은 지난해 154위에서 올해 85위로 69계단 뛰며 새롭게 100위권에 진입했다. 동일토건도 138위에서 88위로 50계단 상승했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48위에서 74위로 26계단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보다 9계단 떨어진 39위에 이름을 올렸고 코오롱글로벌과 태영건설은 각각 23위와 24위로 다섯 계단씩 하락했다.

한편 올해 시공능력평가를 받은 업체는 전체 등록 건설업체 8만8424개사 가운데 84.1%인 7만4332개사다. 시공능력평가는 최근 3년간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해 산정하며 공공공사 입찰 참가자격과 적격심사 등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평가 결과는 오는 8월 1일부터 1년간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