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이 개장 일주일을 맞았다. 퇴근 시간대 거래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코스피와 코스닥 유동성 양극화는 과제로 떠올랐다. 코스닥의 낮은 유동성으로 개장 직후 가격이 튀면서 변동성 완화장치(VI) 발동이 늘어나는 모습도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장 첫 주 애프터마켓의 총거래대금은 5조7380억원을 기록해 일평균 1조1476억원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개장 효과'가 있었던 첫날 1조8177억원 대비 다소 줄었지만 일평균 1조원대 거래대금이 오가는 시장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유동성은 시장별로 양극화됐다. 코스닥의 거래량은 코스피의 2.91배였지만 반대로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코스닥의 약 1.87배였다. 첫 주 누적 거래량은 2억7427만주로 코스피는 7011만8000주였지만 코스닥은 2억415만4000주였다. 반면 첫 주 누적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3조7399억원, 코스닥은 1조9981억원이었다. 비율로 따지면 거래량 비중은 코스피가 25.6%, 코스닥은 74.4%였지만 거래대금 비중은 코스피가 65.2%, 코스닥은 34.8%로 코스피가 더 많았다.
넥스트레이드 대비 거래대상 종목은 다양해졌지만 유동성의 '깊이'까지 확보된 것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이는 첫 주 VI 발동 횟수로도 확인된다. 첫 주 애프터마켓의 VI 발동 횟수는 동적 및 정적 VI 동시 발동을 하나로 묶어 중복을 제거했을 때 3700건을 기록했다. 이 중 코스닥은 2936회가 발동돼 전체의 79.4%를 차지했다.

개장 직후 쏠림도 나타났다. 첫 주 VI 발동의 37.7%인 1396회가 오후 4시 직후 10분 동안 집중됐다. 오후 4시~5시 VI 발동은 2929회로 전체의 79.2%에 달했다. 코스닥에서의 VI 발동 비중도 높았다. 개장 10분 후 VI 발동은 코스피 318회, 코스닥 1078회로 코스닥 비중이 77.2%였다. 첫 1시간으로 넓히면 코스피 614회, 코스닥 2315회로 코스닥 비중이 79.0%까지 늘어났다.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가격 변동이 심했고 특히 정규장이 끝나고 애프터마켓이 열린 직후 새로운 호가가 형성되는 '가격 발견' 과정에서 호가가 튀면서 VI가 집중된 양상이다. 코스닥 중·소형주의 유동성이 코스피 대비 작은 만큼 변동성이 애프터마켓에서도 더 컸다.
주문 구조도 개장 직후 유동성에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넥스트레이드와 달리 거래소 애프터마켓은 정규장 주문이 이어지지 않는다. 오후 4시에 애프터마켓이 열리면 투자자는 주문을 새로 넣어야 한다. 이 때문에 새로 가격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적은 유동성을 가진 중·소형주에서 가격 변동이 커질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의 경우 유동성이 낮다 보니 VI 발동이 코스피 대비 집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거래 초반에 비해 VI 발동 횟수 자체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VI 발동 자체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는 있지만 반대로 이는 가격 급변을 막는다는 목표는 정상 작동했다는 뜻이고 시장도 점차 안정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애프터마켓 변동성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그중 하나가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의 가격 연동이다. 한국거래소는 2027년 말을 목표로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의 주문을 연결해 처리하는 원보드(One Board)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상으로 거래소에서는 주문 이전이 되지 않지만 내년 말 목표로 원보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직 애프터마켓 개장 이후 사고가 있진 않았지만 상황을 주시하며 시장 안정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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