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랜드를 사칭해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국내 이용자들을 모집한 러시아계 외국인 범죄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실시간 카지노 게임 등을 제공하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국내 총책 A씨(30대) 등 5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도박사이트는 사이버도박이 합법인 국가에 관련 라이선스를 등록한 뒤 한국어를 포함한 35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카지노 게임 등을 운영해 온 국제 규모의 온라인 도박사이트다.
특히 국내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강원랜드의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마치 강원랜드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카지노인 것처럼 홍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명 스포츠 선수들의 얼굴과 음성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 등에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같은 방식으로 해당 사이트가 국내에서 4만명의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거된 일당은 국내에 체류하는 러시아계 외국인 등을 중심으로 조직됐으며 국내 총책과 입·출금 계좌 관리책, 대포통장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점조직 형태로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한국인 이용자들이 입금한 도박자금을 관리하기 위해 다수의 국내 은행계좌를 사용했으며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베팅자금 입·출금 계좌를 약 한 달 단위로 바꾸는 등의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 결과 불법 도박자금 관리에 사용된 대포통장은 7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도박사이트를 통해 2022년 10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입금된 국내 이용자들의 도박자금은 7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국내 총책 A씨 등 피의자들이 취득한 것으로 판단한 범죄수익금 15억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전액 인용했다.
경찰은 국내에서 허용되지 않는 온라인 카지노나 도박사이트의 경우 해외에서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자라고 하더라도 국내 이용자의 도박행위까지 합법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원태 경북경찰청장은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카지노는 강원랜드가 유일하며 강원랜드는 어떠한 온라인 도박사이트도 운영하지 않는다"며 "공기업의 명의까지 도용해 이용자들을 속이는 불법 도박조직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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