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위협에도 유조선을 호위하며 걸프산 원유 반출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로이터=뉴스1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위협에도 유조선을 은밀히 호위해 걸프산 원유 반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군은 유조선이 오만 해안에 가까운 호르무즈 해협 남쪽 항로를 이용하도록 은밀히 호위하고 있다. 이란은 오만 맞은편에 있는 이란 연안 쪽 항로를 사실상 통제 중이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 5월 이후 1000척이 넘는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미군 지원을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은 이란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통상 자동식별장치(AIS) 송신을 꺼 선박 추적업체가 전체 통항량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

미군은 같은 기간 원유 수백만배럴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도록 지원해 유가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유조선이 남쪽 항로를 통해 해협을 빠져나가면 세계 원유 공급이 늘어나기 때문에 유가가 전쟁 초기 수준으로 급등할 가능성도 낮아진다.

미군 보호 항로를 이용한 유조선들은 지난달 하루 50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페르시아만 밖으로 수송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 분석업체 윈드워드 분석가인 미셸 비제 보크만은 "놀라운 성공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보크만은 유조선 호위 작전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 물량은 일일 기준 6월 400만배럴에서 7월 500만배럴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전쟁 이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원유는 하루 1500만배럴 규모였다.



다만 미국 호위 작전에는 상당한 비용과 부담이 있다. 미군은 제한된 물량의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는 전쟁 이전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항할 때는 필요하지 않았던 조치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과 걸프 국가들 석유·가스 시설에 대한 공격을 확대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모나 야쿠비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의 위협은 당분간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