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에디션. /사진=최유빈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5년 만에 선보인 S-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에 한국 고객의 요구를 대거 반영했다. 한국이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S-클래스 시장으로 자리 잡은 만큼 승차감과 정숙성부터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서비스, 외관 디자인까지 국내 고객의 선호를 제품 개발 단계에서 폭넓게 수용했다.

김은중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및 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은 지난 20일 강원 영월에서 열린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출시 행사에서 "한국 시장이 S-클래스에게 3위 시장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고객들이 기대하고 요청하는 부분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벤츠가 첫 번째로 꼽은 것은 S-클래스 특유의 승차감과 정숙성이다. 신형 S-클래스는 모델에 따라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 또는 각 바퀴의 감쇠력과 차고를 개별 제어하는 E-액티브 바디 컨트롤을 적용했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도 전 라인업에 기본 적용된다. 기본 조향각은 최대 4.5도이며 S 500 4MATIC 롱과 S 580 4MATIC 롱은 10도까지 꺾인다. 대형 세단의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하면서 주행 안정성과 기동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성이다.

김 부사장은 "S-클래스만이 구현해낼 수 있는 압도적인 승차감을 액티브 바디 컨트롤과 에어 서스펜션의 품질을 더욱 높이면서 정숙성도 이번 부분변경에서 한 단계 올렸다"고 설명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580. /사진=최유빈 기자


벤츠 코리아는 한국 고객에게 익숙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단순히 글로벌 사양을 국내에 그대로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서비스를 차량 안으로 끌어들였다.

더 뉴 S-클래스에는 벤츠의 자체 차량 운영체제 MB.OS를 기반으로 한 최신 MBUX가 적용됐다. 인포테인먼트와 주행 보조, 차체 및 편의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AI 기능도 손봤다. 최신 MBUX에 적용된 버추얼 어시스턴트는 챗GPT와 마이크로소프트 빙 등 생성형 AI·검색 기술을 활용해 일상적인 표현을 이해하고 답한다. 정해진 명령어를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대화 맥락을 파악해 응답한다. '오늘 영월에서 드라이빙을 할 건데 명소를 좀 추천해 줘'라는 질문에 맥락에 맞는 최신 정보를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식이다.

한국 도로 환경에 맞춘 티맵 오토를 적용하고 LG유플러스가 개발한 라이브TV+도 탑재했다. 라이브TV+에서는 뉴스와 골프, 음악, 예능, 키즈 등 28개 방송 채널을 볼 수 있다.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 오디오북 등 국내 콘텐츠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내장. /사진=최유빈 기자


김 부사장은 "AI 세대의 지능형 럭셔리를 한국 고객들이 보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 시장에 맞춘 디지털 서비스에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외관 디자인도 중요한 요소다. 한국 고객이 선호하는 강한 존재감을 살리면서도 벤츠 특유의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신형 S-클래스에는 모델 역사상 처음으로 일루미네이티드 그릴이 적용됐고 트윈 스타 디자인의 디지털 라이트와 새로운 스타 테일라이트가 추가됐다.

김 부사장은 "더욱 당당하고 존재감이 드러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으면서도 여전히 절제된 벤츠만의 럭셔리를 유지하는 부분을 한국 고객들이 많이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의 반응도 빠르다. 벤츠 코리아가 지난 5월 18일부터 더 뉴 S-클래스와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의 사전계약을 받은 결과 8월 18일까지 3개월 만에 2500대 이상이 계약됐다.
쉬린 에미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가 지난 20일 강원 영월에서 열린 /더 뉴 S-클래스 공개 행사에서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최유빈 기자


더 뉴 S-클래스는 국내에서 4종의 롱 휠베이스 모델과 2종의 스탠다드 휠베이스 모델 등 총 6개 라인업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1억5400만원부터 2억7000만원까지다.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는 S 580과 S 580 마누팍투어, S 680 등 3종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3억1700만원부터 4억700만원까지다.

쉬린 에미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도 향후 국내 전략의 중심에 한국 고객을 두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에미라 대표는 "한국 시장은 정말 흥미롭고 많이 발전돼 있는 시장"이라며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한국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바람과 요구 사항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