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가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앙아시아 5개국 공무원에게 한국의 디지털정부 경험을 공유하며 전자정부·스마트도시 분야 협력 기반을 넓힌다. /사진=코이카


한국의 디지털정부 경험을 배우기 위해 중앙아시아 5개국 공무원과 개발협력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았다. 다음달 열리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자정부와 스마트도시 분야의 정책·기술 협력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카자흐스탄 국제개발단(KazAID)과 함께 오는 22일까지 '중앙아시아 디지털 전환 및 협력을 위한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의 전자정부 분야 관리자급 공무원 14명과 카자흐스탄 국제개발단 직원 1명 등 5개국 15명이 참여했다.



이번 연수는 지난해 카자흐스탄에서 진행한 첫 프로그램의 후속 과정이다. 지난해에는 현지에서 3일간 교육을 진행했다. 올해는 한국으로 장소를 옮기고 연수 기간을 14일로 늘렸다.

참가자들은 한국의 정보화 정책과 전자정부 추진 경험을 배운다. 서울교통정보센터와 디지털정부 전시 체험관, 스마트도시 관련 시설도 방문한다. 디지털 기술이 행정서비스와 도시 운영에 적용되는 현장을 살펴보는 방식이다.

교육은 한국 사례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참가자들은 각국이 안고 있는 디지털 전환 과제를 공유한다. 한국의 경험을 자국에 어떻게 적용할지 논의하고 국가별 실행계획을 마련한다. 귀국 후 정책과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의 디지털정부 역량은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 2024년 유엔 전자정부평가에서 193개 회원국 가운데 종합 4위를 기록했다. 온라인서비스 부문에서는 세계 1위에 올랐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의 경험에 주목하는 이유다.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공공서비스를 개선하려면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전자정부 구축 경험은 이들 국가가 정책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

다음 달 열리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첫 정상회의다. 중앙아시아는 약 8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성장 시장이다. 에너지와 핵심 광물의 주요 공급원이면서 동북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중간 회랑의 핵심 거점으로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디지털 분야에서 실무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번 연수에서 참가자들은 한국의 전자정부 정책과 기술을 경험하고 자국에 적용할 실행계획까지 수립한다. 정상급 교류를 계기로 확대될 수 있는 협력을 공무원 역량 강화와 정책 교류로 연결하는 과정이다.

이번 사업은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 협력 방식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함께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삼각협력 방식으로 추진된다. 한국의 개발협력 경험을 공유하는 동시에 중앙아시아 국가 간 협력까지 확대할 수 있는 구조다.

코이카와 카자흐스탄 국제개발단은 2020년 카자흐스탄 국제개발단 설립 이후 협력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카자흐스탄 국제개발단 직원을 코이카 본부로 초청해 한국의 공적개발원조 전략과 운영 방식을 공유했다. 올해는 타지키스탄 코이카 사무소에서 현지 사업 관리와 사무소 운영 관련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한·중앙아시아 간 디지털 협력의 범위를 정책과 인적 교류에서 공동사업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자정부를 비롯해 데이터 관리와 인공지능, 스마트도시 등으로 협력 분야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김명진 코이카 대외협력총괄실장은 "이번 연수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디지털 분야의 인적·정책적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기술 교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