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변동성 확대와 금리 상승이 맞물리며 시중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이동하는 '역 머니무브'가 나타나자 증권사들은 수신성 상품을 앞세워 고객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은행 예금 대안으로 주목받아 온 종합투자계좌(IMA) 기준 수익률을 잇달아 높이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 정기 예금 잔액은 지난 7월 말 984조93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말(949조3998억원) 대비 35조5401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 5월(944조7161억원)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약 40조원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증시 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예탁금은 꾸준히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5월 말 131조5855억원에서 6월 말 121조6339억원, 7월 말 104조1354억원으로 줄었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높힌데다가 증시 변동성까지 확대되며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역 머니무브'가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으로 자금이 몰리자 증권사들은 고객 자금 이탈을 막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IMA다. IMA는 고객이 맡긴 자금을 증권사가 기업 금융 관련 자산 등에 투자하고 운용 성과를 나누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증권사가 만기에 원금을 지급할 의무를 부담하고 투자자는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출시 당시부터 은행 예금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높히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IMA 기준수익률을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4일부터 모집하는 1000억원 규모 IMA 4호의 기준수익률을 기존 연 4%에서 5%로 1%p(포인트) 높였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18일부터 모집을 시작한 NH투자증권 IMA 3호와 한국투자증권 IMA S6 기준수익률을 기존 연 4%에서 4.5%로 0.5%p(포인트) 높였다.
다만 은행 정기예금 금리와 달리 IMA 기준수익률은 증권사가 성과보수를 받기 시작하는 기준선이다. 기준수익률을 초과해 수익을 낼 경우 초과분의 일정 비율을 증권사가 성과보수로 가져가는 구조다.
기준수익률을 높일수록 동일한 운용성과에서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커지고 증권사 성과보수는 줄어든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도 기업대출·인수금융·회사채 등 투자자산에서 이를 웃도는 수익을 낼 수 있어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증권사들의 IMA 운용에서는 현재까지 플러스 손익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말 기준 2조8529억원 규모의 IMA 투자자산을 보유했으며, 상반기 해당 투자자산에서 431억원의 당기손익을 인식했다. NH투자증권의 IMA 투자자산은 5444억원으로, 같은 기간 34억원의 당기손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IMA 금융자산은 315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상반기 IMA 관련 수익 184억원과 비용 139억원을 반영한 순손익은 45억원이었다.
다만 관건은 이 같은 운용성과를 얼마나 더 끌어올릴 수 있느냐다. IMA 기준수익률이 기존 연 4% 수준에서 4.5~5%까지 높아진 만큼 기업대출·인수금융·회사채 등 주요 투자자산에서 높아진 기준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웃도는 성과를 내야 증권사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IMA는 안전성과 높은 수익성을 겸비한 상품으로 투자자는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투자가 가능하다"며 "시중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은 기준 수익률과 초과성과에 따른 추가수익 가능성으로 IMA가유망 투자수단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나율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IMA를 통한 자금 조달이 늘어나고 있다"며 "IMA는 고속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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