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지만 시장은 중장기적인 추세 전환은 아니라는 평가다. 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미국 장기국채 바이백(재매입) 조치에 따른 미국금리 안정세, SK하이닉스 및 삼성전자 주주환원책 발표로 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는 단기적인 투심 회복에 의한 반등일 뿐 중장기적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0.37포인트(0.88%) 오른6912.95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 20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381.41포인트(5.89%) 올랐다.



최근 증시를 반등 시킨 주요인은 미국 재무부 국채 바이백 확대다. 최근 미국 장기 국채 금리 급등이 글로벌 증시 할인율 부담을 높였던 만큼 바이백 확대 이후 금리가 진정되자 국내 증시에서도 위험자산 선호가 빠르게 회복됐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대규모 주주환원책이 반도체 투자심리를 되돌렸다. 최근 차익실현과 고평가 우려로 반도체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상황에서 주요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가의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두 요인 모두 증시를 장기적으로 부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바이백은 국채 시장의 수급과 유동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물가와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까지 해소하는 조치는 아니기 때문이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물가 경계가 재확인된 점도 부담이다. 물가 우려가 다시 커질 경우 장기금리 역시 재차 상승하면서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주환원책 역시 반도체주 중장기 상승 재료로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당 가치와 수급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중장기적인 반도체주 추세를 결정하는 것은 AI 투자 지속 여부와 메모리 가격,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코스피 방향성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실적과 주가가 중장기적인 우상향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지수 반등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이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미국 장기 금리 안정과 반도체주의 지속적 우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 자사주 장내매수 결정 이후 기타법인 순매수가 집중되며 강세를 보였고 삼성전자도 주주환원 모멘텀이 확대되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에 상방 압력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바이백 정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7월 FOMC 의사록에서는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된 가운데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금융조달 확대와 주식시장 버블 가능성도 언급됐다"며 "AI 투자 확대가 향후 물가 압력으로 전이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와 증시 상승 탄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