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목표가 편차가 커지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 변화 차이.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 차이가 크게 벌어지자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에 매달리지 말고 실제로 그 안에 담기는 내용과 시장 전반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21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87% 상승한 2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에프엔가이드 기준 7월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 20곳의 평균은 48만6750원에 달했다. 편차도 컸다. 이들의 목표가 차이는 65만원을 제시한 한국투자증권부터 30만원을 제시한 BNK투자증권까지 30만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마찬가지다. 20일 종가는 173만원이었으나 7월 이후 목표가를 제시한 21곳의 목표가 평균은 331만952원이었다. 목표가의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 역시 148만원을 제시한 BNK투자증권부터 470만원을 제시한 한국투자증권까지 322만원이나 벌어졌다.

목표가의 '늦장 조정'도 있었다. 지난 7월1일 31만45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7월30일 20만7000원까지 -34.18% 하락했다. 같은 기간 255만원이던 SK하이닉스 주가도 132만2000원까지 -48.35% 급락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목표가 하향은 조정이 어느 정도 끝난 7월 말에 집중됐다. 7월29일~31일 사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 등 4곳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일제히 낮췄다. SK하이닉스 역시 7월29일~30일이 되어서야 미래에셋과 BNK, 대신, 키움, NH, 신한, 한화, 삼성 등 8곳이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



이에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태생적인 한계와 애널리스트들의 낙관 편향이 '늦장 조정'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업 분석을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관점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애널리스트도 결국 증권사 직원이기 때문에 낙관적인 평가를 해 회사 수익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며 "시장에 공개되지 않은 차별적인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점도 낙관성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전문가들 "목표가 그 자체보다는 나온 과정에 집중하라"

전문가들은 증권사 리포트를 볼 때 투자의견과 목표 주가에만 집중하지 말고 내용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은 21일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증시는 거시경제 전반의 영향을 받는 만큼 개별 기업의 분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실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AI 투자 지속성 우려나 중국 반도체 부상처럼 기업을 넘어서 산업 전망과 거시경제 전반을 봐야 하는 장이 이어졌다"며 "이 경우 증권사의 기업 분석과 실제 증시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리포트를 볼 때 투자의견과 목표 주가에만 집중하지 말고 내용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사의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는 증시 변화를 뒤늦게 따라가므로 참고만 하고 기업의 본업이나 주주환원, 미래에 대한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기본적으로 증권사 리포트는 시장 변화를 후행하기 때문에 목표 주가와 투자 의견보다는 그 안에 담긴 논리를 봐야 한다"며 "왜 목표가를 높이고 낮추는지 애널리스트들은 그 근거를 분명히 담기 때문에 리포트를 꾸준히 읽으며 본업에 대한 판단이나 이익 추정치 변화, 새로운 산업적 관점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기업을 분석할 때는 목표가와 투자 의견을 넘어 기업의 경쟁력이 구조적으로 어떻게 바뀌는지를 판단해야 한다"며 "예를 들면 경쟁 기업의 상황이 내가 투자하는 기업의 매출과 마진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고 기업이 자본투자를 통해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는지 등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진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리서치본부장은 증권사가 도출한 목표 주가라는 절대적인 수치보다 이 숫자가 나오게 된 과정과 향후 변화의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증시 조정으로 주가와 목표가 차이가 벌어졌다면 주주환원 정책을 참고하라고 했다.

그는 "목표가라는 절대적인 수치도 중요하지만 그 목표가가 어떻게 도출됐고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기업 주가와 펀더멘털의 괴리가 커진 상황이라면 과잉 자기자본을 축소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개선하는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 주주환원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