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진프리드라이프가 획일적인 장례식장에서 벗어나 지역의 특색을 담은 '지역 맞춤형 장례식장' 확대에 나선다. 같은 브랜드라도 입지와 고객 특성, 주변 환경에 맞춰 공간과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전략이다. 장례식장 경쟁이 시설 고급화를 넘어 공간 경험과 서비스 품질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지역색을 반영한 장례 공간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올 하반기 전주에 직영 장례식장 브랜드 '쉴낙원' 신규 지점을 개관할 예정이다. 전주점이 문을 열면 쉴낙원은 전국 18개 지점 체제를 갖추게 된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지점별 입지 특성을 반영한 공간 기획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꼽히는 안양 쉴낙원은 지식산업단지에 위치한 점을 고려해 현대미술관을 연상시키는 콘셉트를 적용했다. 장례식장 특유의 무겁고 획일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건물 외관과 내부 공간을 설계했다. 유족과 조문객이 보다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휴게 공간과 동선 구성에도 차별화를 뒀다.
관심은 새롭게 문을 여는 전주점에 쏠린다. 전주는 한옥마을과 판소리, 한지, 비빔밥 등 전통문화와 음식문화가 도시 정체성을 이루는 대표적인 문화도시다. 전통 자원을 관광과 공연, 음식 콘텐츠로 발전시키며 다른 지역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지역색을 구축해 왔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전주가 가진 문화적 특성과 입지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주점 공간 콘셉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안양점이 산업단지라는 지역 환경을 반영했다면 전주점은 전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담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디자인과 서비스 구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같은 변화는 장례공간을 바라보는 소비자 인식 변화와 맞닿아 있다. 과거 장례식장은 빈소와 접객실 중심의 기능적 시설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최근에는 유족과 조문객이 머무는 환경의 쾌적함은 물론 공간 디자인과 서비스 수준까지 장례식장 선택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 맞춤형 장례식장은 지역 밀착형 서비스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장례식장 이용객 상당수가 지역 주민 또는 연고자인 만큼 지역의 생활환경과 이용 특성이 공간에 반영될 수 있어서다. 전국 모든 지점에 동일한 시설을 적용하기보다 수요와 환경에 맞춘 공간 구성이 이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전반에서도 공간 차별화 경쟁은 확산하는 추세다. 단순히 시설 규모를 키우거나 고급화하는 수준을 넘어 공간 디자인과 이용 경험, 서비스 품질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역별 이용자 특성과 문화적 배경을 반영하려는 시도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김시덕 을지대 장례산업전공 교수는 "국내 장례식장은 병원 부속 형태가 주를 이루면서 공간과 추모 방식이 정형화된 측면이 강했다"며 "미술관이나 도서관 같은 다채로운 테마를 접목하는 것은 장례 문화를 다양화한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건물 외형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공간 안에서 이뤄지는 장례 절차와 추모 문화까지 어떻게 다양하게 발전시킬 것인가가 향후 과제"라고 강조했다.
웅진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획일화된 형태의 장례식장을 확대하기보다 각 지역의 입지와 고객 특성, 주변 환경을 고려해 지점마다 차별화된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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