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기 용인시 kt sat 용인관제센터에서 접시형 안테나의 방위각 조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KT SAT 용인위성관제센터가 다가오는 6G 및 저궤도(LEO) 위성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조명받고 있다. 과거 우주 경쟁의 중심이 위성 제조·발사 경쟁에 있었다면 현재는 복잡해진 위성망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연결하는 '운영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KT SAT은 25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용인위성관제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지궤도 관제 경험과 KT 그룹의 인공지능(AI)·클라우드 역량을 결합해 정지궤도와 저궤도를 아우르는 '멀티 오빗(Multi-Orbit) 서비스 오퍼레이터'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김기영 위성관제본부 팀장은 "위성을 많이 보유하는 것보다 다양한 궤도를 통합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축적된 관제 운영 역량을 AI 기반으로 고도화해 지상과 우주를 아우르는 통합 운영 역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4년 개국한 용인위성관제센터는 국내 유일의 통신위성 보유 및 직접 관제 거점이다. 지상 3만5786㎞ 상공에서 초속 3.075㎞로 공전하는 정지궤도 위성을 24시간 감시·제어하며 현재 운용 중인 6기 중 5기를 직접 관제하고 있다. 관제센터 야외에 설치된 8기의 대형 안테나는 우주와 지상을 잇는 통신 창구 역할을 담당한다.

센터에서는 실시간 위성 운용 시스템(RTS)을 활용해 위성이 전송하는 원격측정 데이터(Telemetry)와 알림 신호를 실시간 수집·분석한다. 이를 통해 정기 기동(Maneuver)을 수행하고 태양폭풍이나 지자기 교란 등 우주 환경 변화로 인한 이상 상황에 즉각 대응하고 있다.
25일 경기 용인시 kt sat 용인관제센터에서 김기영 위성관제본부 팀장이 kt sat의 관제 역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 SAT의 또 다른 축은 금산위성센터다. 용인센터가 위성체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관제를 전담한다면 1970년 개국한 금산센터는 안테나와 게이트웨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방송·해양·항공·정부 대상 통신 서비스 및 지상상·위성망 통합을 수행한다.



관제 역량은 국산화 기술 적용과 독자적인 엔지니어링 분석 능력에서 드러난다. 무궁화위성 7호(K7)와 5호(K5A)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 개발한 비행역학 서브시스템(FDS)이 탑재돼 해외 기술 의존 없이 독자적으로 정밀 궤도를 분석·예측한다.

기술력을 입증한 대표적 사례로 무궁화위성 6호(K6)의 오세아니아 시장 개척 프로젝트가 꼽힌다. KT SAT은 2025년 수명이 종료돼 폐기 수순을 밟던 K6의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위성 축을 180도 뒤집는 반전자세 전환기동과 정밀 궤도 재배치를 수행했다.

북반구용으로 설계된 위성의 전력 및 열환경을 검증하고 자세제어 기술을 총동원해 신규 시장 개척, 자산 가치 극대화, 위성 자산 수명 연장이라는 성과를 끌어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단기간에 복제하기 어려운 3대 핵심 경쟁력인 ▲위성관제 빅데이터 ▲실제 운용으로 검증된 절차 ▲숙련된 관제 인력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스타링크 등 글로벌 저궤도(LEO) 사업자의 국내 진입과 관련해 최성호 KT SAT 기술총괄 전무(CTO)는 "기존 해양·선박 고객 대상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타링크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장 관리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결합하는 지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향후 국내에서 독자 구축할 저궤도 위성 체계에서도 기존 사업자의 핵심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SAT은 축적된 위성 관제·운용 빅데이터에 KT 그룹의 AI·클라우드·지상 통신 인프라를 결합해 통합 위성 운용 사업자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7번째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등재된 한국형 위성항법보정시스템(KASS) 구축·유지보수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 역시 국가 우주 프로젝트 참여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최 전무는 "32년간 우주만을 바라본 KT SAT의 용인센터는 수없이 축적된 우주 데이터와 실제 운용에서 비롯된 경험과 노하우로 글로벌 수준의 관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 같은 독보적 관제 역량을 LEO, 6G NTN 등 미래 위성기술에 적용해 전 세계에 K위성의 높은 위상을 알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