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는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5일 서울 동대문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CoCreate Pitch 2026 Korea Final' 결선 참가자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고현솔 기자


주어진 시간은 단 90초. 세계 시장 진출의 기회를 잡기 위한 스타트업들의 짧고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인공지능(AI) 스마트링부터 헬스케어 제품, 친환경 소재, K뷰티 제조 플랫폼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무대에 올라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겨뤘다.

25일 서울 동대문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글로벌 창업경진대회 'CoCreate Pitch 2026 Korea Final'에서 브이터치가 1위, 블루에이펙스가 2위, 에이드올이 3위를 차지했다. 상위 3개 팀은 오는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글로벌 서밋에 참가해 전 세계 스타트업들과 경쟁할 기회를 얻었다.



이날 결선 무대에는 1800여개 지원팀 가운데 선발된 12개 팀이 올랐다. 예비 창업자부터 이미 제품을 상용화한 중소기업까지 성장 단계는 달랐지만 목표는 같았다. 국내 시장을 넘어 새로운 판로와 사업 기회를 찾는 것이다.

발표는 팀당 1분30초씩 진행됐다. 참가 기업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기술력과 사업모델, 시장성을 압축적으로 설명해야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혁신성, 시장 잠재력, 글로벌 확장성, 팀 역량, 성장성 및 AI 활용 가능성 등이 주요 평가 기준이 됐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브이터치는 주변 소음을 걸러내고 사용자의 음성만 인식하는 스마트링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반지에 대고 말하면 스마트폰이나 PC로 음성을 전달해 AI 서비스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내년 초 헬스케어 기능과 감정 인식 기능을 추가한 차세대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석중 브이터치 대표는 "AI 시대의 핵심 인터페이스가 음성이 될 것이라는 데는 많은 기업이 공감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일상에서 부담 없이 음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위를 차지한 블루에이펙스는 차량용 AI 어시스턴트 기술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존 차량에 장착해 주행 환경과 운전자 상태를 분석하고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3위 에이드올은 시각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AI 기반 보조기술을 선보였다. 센서 융합과 컴퓨터비전 기술을 활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기업들의 도전이 눈길을 끌었다. 네일 제품 제조기업 UUUUU는 지난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시작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자동화한 소량 다품종 생산 체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민서 UUUUU 대표는 "해외 바이어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참가했다"며 "적은 수량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경쟁력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하는 더노블헬스케어 역시 성장 무대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홍성채 더노블헬스케어 대표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듯 K헬스케어 역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글로벌 B2B 플랫폼을 운영하는 알리바바닷컴이 국내에서 처음 마련한 창업경진대회다. 참가 기업들은 해외 바이어 네트워크와 글로벌 사업 확장 기회를 얻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