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임직원 20여명이 이달 중순 충북 음성 오뚜기 대풍공장을 찾아 AI 기반 품질검사와 생산현황 모니터링, 자동화 생산·물류 시스템 등 스마트팩토리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 했다./사진=시몬스


시몬스가 침대 생산공정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기 위해 식품업체 스마트팩토리를 찾았다. 침대 제조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카레공장을 방문한 것은 단순한 생산 자동화를 넘어 데이터 기반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다. 제조업 전반으로 AI 스마트팩토리 구축 경쟁이 확산하는 가운데 시몬스가 생산현장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 임직원 20여명은 이달 중순 충북 음성 오뚜기 대풍공장을 찾아 AI 기반 품질검사와 생산현황 실시간 모니터링, 자동화 생산·물류 시스템 등을 살펴봤다. 경기 이천 팩토리움의 생산시설 스마트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른 업종의 AI·자동화 활용 사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시몬스는 생산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공정 관리와 품질 검사에 활용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스 고위 관계자는 "이미 자동화된 공정들이 있지만 여기에 AI를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생산 효율뿐 아니라 품질을 관리하는 데 AI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다양한 제조업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 최대 생산기지인 대풍공장은 2001년 준공돼 약 10만4000㎡ 부지에서 카레와 케첩, 마요네즈, 레토르트 식품, 즉석밥 등 18개 식품 유형 500여종을 생산하고 있다.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춘 만큼 생산현황 실시간 관리 시스템과 AI 품질검사, 자동화 물류,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생산 전반에 적용돼 있다.

특히 오뚜기는 제품 생산 전 단계부터 AI를 활용해 품질을 관리한다. 공장으로 들어온 포장재는 AI 검사 시스템이 표준 견본과 비교해 인쇄 오류나 불량 여부를 판별한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설비 데이터 역시 실시간으로 수집·관리된다. 완성된 제품은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통해 보관과 출고가 이뤄진다. 대표 제품인 3분 카레는 자동화 생산라인에서 분당 최대 160개씩 생산된다.



최근 제조업계에서는 AI를 생산현장에 접목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생산설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불량률을 줄이고 공정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같은 업종 내 벤치마킹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업종 경계를 넘어 AI 활용 사례를 공유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시몬스가 식품업체인 오뚜기 공장을 찾은 것은 이런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시몬스가 주목한 것은 생산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공정을 관리하고 제품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식품과 침대는 생산품이 다르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품질을 관리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이천 팩토리움에서는 매트리스 핵심 부품인 포켓스프링 제작과 배열, 조립 과정에 자동화 설비가 투입되고 있다. 원단 봉제와 마감 등 작업자의 숙련도가 필요한 공정이 많고 최종 품질검사 역시 사람의 손과 눈에 의존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시몬스는 제조 특성을 유지하면서 생산현황 관리와 품질검사 영역에 AI와 데이터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사의 교류는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았다. 오뚜기 임직원들은 최근 이천 팩토리움을 찾아 스프링 제작부터 매트리스 조립, 품질관리까지 침대 생산공정을 둘러본 것으로 파악됐다. 식품과 침대라는 서로 다른 제조업체가 생산·품질관리 노하우를 공유하는 이례적인 교류가 이뤄진 셈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침대는 사람의 손이 필요한 공정이 많아 자동화에 한계가 있지만 생산 효율과 품질관리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기술은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 역시 다른 제조업이 AI와 자동화를 현장에 어떻게 활용하는지 직접 살펴보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