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을 이어온 SSG닷컴이 '온라인 이마트' 전략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이마트의 점포와 상품 경쟁력을 온라인에 접목한 차별화 전략이 반등의 발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 완전 소유 체제 전환 이후 이마트와 시너지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6일 SSG닷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310억원보다 15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105억원으로 11.4% 감소했다.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은 5개 분기 만이다.
그동안 SSG닷컴은 이커머스 시장 성장의 수혜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2019년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매출은 2022년을 정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그사이 온라인 장보기는 주요 소비 영역으로 자리 잡았고 배송에서 가격·멤버십 등으로 경쟁이 확대되면서 차별화된 강점을 확보하는 일이 과제로 떠올랐다.
해법은 이마트가 가진 경쟁력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배송과 가격, 멤버십 경쟁에 대응하는 동시에 점포와 신선식품 등 이마트가 오프라인에서 쌓은 강점을 차별화 수단으로 내세웠다.
본격적인 변화는 최택원 대표가 투입되면서 시작됐다. 이마트와 SSG닷컴에서 영업·물류 등 주요 보직을 거친 그는 지난해 9월 대표로 내정됐다. 신세계그룹은 당시 "이마트와 SSG닷컴의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 SSG닷컴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후 '온라인 이마트'를 표방하며 양사 간 연계에 속도를 냈다. 이마트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신선식품의 상품 구색과 품질을 강화해 장보기 경쟁력을 키웠다. 대형 프로모션을 함께 진행하는 등 마케팅 협업을 확대했다.
전략의 성과는 장보기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그로서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쓱 주간배송' 매출은 2분기 17%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 약 30% 늘었다. 바로퀵의 2분기 주문 건수는 전분기 대비 151% 증가했다. 고래잇 페스타 기간 일평균 매출도 직전 분기보다 20% 늘었다.
하반기에는 라스트마일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점포 기반 '2시간 배송'은 이달 전국 10여개 점포로 확대하고 연말까지 50여곳으로 늘린다. 전용 프로모션과 외부 제휴로 멤버십 기반을 넓히고,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는 신세계몰과 신세계백화점몰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와 공식 브랜드관을 확대한다.
이마트와의 사업 연계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지난 6월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공동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일은 이날(26일)로 거래가 마무리되면 이마트(65.1%)와 신세계(34.9%)가 SSG닷컴 지분 전량을 보유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 과정에서 SSG닷컴이 이마트 계열로 정리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이러한 관측이 현실화되면 양사 간 사업 시너지가 확대돼 SSG닷컴의 반등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강점을 온라인 장보기와 결합한 것은 SSG닷컴만의 경쟁력을 살린 전략"이라며 "향후 양사의 협업이 긴밀해질 경우 추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장보기에서 나타난 변화를 전체 실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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