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월계점을 서울 첫 스타필드 마켓으로 전환하고 180평 규모 체류 공간과 가족 콘텐츠를 강화해 오프라인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27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노원구 이마트 월계점 입구에 정식 개점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전나경 기자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이렇게 넓게 만들어준 건 처음 봤어요."

서울 성수동에 사는 60대 임영임씨가 27일 이마트 월계점 리뉴얼 오픈 현장에서 손자와 함께 키즈 그라운드를 둘러본 뒤 한 말이다.



이마트는 이날 서울 첫 '스타필드 마켓'을 월계점에 선보였다. 오전 10시 정식 개장을 앞두고 9시30분쯤부터 고객 40여명이 줄을 섰다. 장보기를 위해 찾은 고객부터 단종 레고 제품을 구매하려는 부부, 자녀와 시간을 보내려는 가족까지 방문 목적은 다양했다.

월계점은 기존 이마트 매장 옆에 트레이더스가 자리한 점포다. 이번 리뉴얼에서는 두 매장이 가진 서로 다른 고객 수요를 하나의 상권 안에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마트에서 일상적인 장보기를 하고 트레이더스에서 대용량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식음료(F&B)와 문화·체험 콘텐츠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매장 구성을 바꿨다.

월계점은 2004년 문을 연 뒤 서울 동북권 핵심 점포로 자리 잡았다. 영업면적은 6590평 규모다. 노원·성북·도봉 등 서울 동북권 약 140만명의 배후수요를 갖춘 데다 의정부·구리·남양주 등 인접 지역에서 접근할 수 있다. 동북선과 GTX-C 개통,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주거지역 재개발이 예정돼 있어 배후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2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이마트 월계점에 많은 고객이 찾았다. 이들은 키즈 그라운드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한정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레고스토어 매장 앞 줄을 섰다. /사진=김다솜 기자


이마트는 고객들이 매장 안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180평 규모 휴게·문화 공간을 새로 마련했다. 책과 함께 쉬어가는 북 그라운드와 아이들이 앉거나 누워 쉴 수 있는 키즈 그라운드를 조성했다.



개점 직후 북 그라운드 주변에는 '베베핀 해피콘서트' 현장 접수를 기다리는 부모들이, 레고스토어 앞에는 한정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 50대 김종필씨는 광진구에서 레고를 사기 위해 방문했다. 공연·놀이로 가족 고객 체류를 유도하는 동시에 한정 상품으로 구매 목적 고객까지 끌어들였다.

15개월 아들과 함께 방문한 홍수진씨(37)는 "리뉴얼 이후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책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딸과 두 돌이 지난 손주와 함께 매장을 찾은 홍모씨(65)도 "2층에 옷·신발·이불가게 등이 많았는데 쉼터가 생겨 널찍해졌다"고 반겼다.

식음료(F&B)와 쇼핑 콘텐츠도 재편했다. F&B 브랜드 80%를 교체·재배치해 시마스시·서청미역·소이연남 등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브랜드를 새로 구성했다. 올리브영은 기존보다 3배 커진 120평 규모로 확대했고 신세계팩토리스토어·데카트론·ABC마트 등 전문점을 배치했다. 오는 11월에는 유니클로와 무인양품이 문을 연다.

월계점의 변화는 이마트가 추진하는 오프라인 공간 혁신의 연장선이다. 이마트는 2024년 죽전점을 시작으로 일산·동탄·경산점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스타필드 마켓 4개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해 같은 기간 이마트 전체 매출 증가율 2.7%를 웃돌았다.

이마트가 월계점에서 노리는 것은 장보기 외에 매장을 찾을 이유를 늘리는 것이다. 상품 구매를 넘어 식사와 휴식, 놀이까지 한 공간에서 경험하게 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체류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은 구매 목적만으로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오기 어렵다"며 "온라인에서 할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체류형 콘텐츠에 집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