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를 앞두고 1박2일 일정으로 모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단합대회 특유의 들뜬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진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27일 인천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2026년 더불어민주당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7일 오후 인천 영종도의 한 호텔. 정기국회를 앞두고 1박2일 일정으로 모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단합대회 특유의 들뜬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의원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낀 채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원내 지도부는 행사 직전 만찬 자리에서 주류 제공과 외부 반입을 전면 금지하는 '음주 자제령'을 내렸다. 전은수 원내대변인은 이날 워크숍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의원들에게 "개별 언론 인터뷰를 자제해달라"며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도 순연됐다.



네팔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한국인 교민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는 데다 최근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민심 이반에 대한 우려도 커진 상황인 만큼 작은 설화나 잡음조차 차단하겠다는 지도부의 경계심이 엿보였다.
사진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27일 인천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2026년 더불어민주당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이날 '민생을 위한 대개혁, 성장을 위한 대전환, 미래를 위한 대투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정기국회를 앞둔 전열 정비에 나섰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이번 정기국회 100일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성패를 가를 골든타임"이라며 결속을 주문했다.

행사는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김민석 대표가 '총선 체제' 조기 전환을 선언한 가운데 의원들은 외부 여론조사 전문가를 초청해 최근 지지율 하락의 원인과 지지층 이탈 현상을 진단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에서는 부동산 문제가 표심의 유동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청년층 민심에 대해서는 "2030 청년 남성층의 당에 대한 비토 정서가 총선 승리의 변수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청년 세대를 지지층으로 안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남국 의원이 27일 인천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2026년 더불어민주당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하지만 당의 단합을 꾀하려던 워크숍은 초반부터 전당대회를 거치며 쌓인 당내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김 대표가 프레젠테이션 도중 정청래 전 대표의 '중도는 없다'는 주장을 직접 거론한 것이 발단이 됐다. 김 대표는 "민생·실용·확장이 우리 노선"이라며 "정 전 대표와는 절충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오후 5시30분쯤 워크숍 현장을 떠난 그는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어제 본회의장에서 나눈 1~2분짜리 대화를 끌어다 전당대회 경쟁자의 실명을 거명하며 매도한 것은 무례한 '마이크 독재'"라고 비판했다.

현장을 나서던 문정복 의원도 취재진과 만나 "낙선자와의 사적 대화를 당대표가 일방적으로 의제 삼은 것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적절치 못한 처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