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약 2년 동안 공석이던 인사·노무 부문 수장 자리를 채웠다. 인적분할과 계열사 임금협상 등 노사 현안이 쌓인 가운데 새로 영입한 장창섭 ER성과리더가 카카오 공동체의 노사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최근 한화그룹 출신 장창섭 전무를 ER성과리더로 영입했다. ER성과리더는 카카오의 인사 전략과 조직 관리, 노무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책임자다.
장 리더는 한화그룹 인사전략실 인재전략팀장과 한화토탈 인사 총괄 등을 지내며 인사·조직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1970년생으로 한화 지원부문과 한화손해보험, 한화오션 등에서도 근무했다. 그가 맡은 ER성과리더 자리는 2024년 송유진 전 리더가 퇴임한 이후 약 2년 동안 공석이었다.
그동안 카카오에서는 신종환 카카오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노사 교섭대표를 겸임해왔다. 장 리더가 합류하면서 교섭대표 업무도 그에게 이관됐다. 장 리더 영입은 카카오가 산적한 노사 현안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사 조직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리더에게는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노사 갈등을 풀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카카오뱅크가 8월27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주요 계열사의 임금 교섭은 수개월 만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임금 교섭이 정리되면서 사업 재편과 분사 문제가 새로운 핵심 현안으로 떠올랐다. 카카오가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와 자본 배분 체계 재편을 위해 조직 및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고용 안정과 근로조건 변화를 우려하는 구성원들의 목소리도 커진다. 사업 재편 과정에서 노조와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는 지난 8월21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의결했다. 카카오AI는 주력 서비스 카카오톡과 디케이테크인·케이앤웍스 등 관련 자회사를 맡고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모빌리티 등을 산하에 두게 된다. 오는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분할한 뒤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 노조는 본사와 계열사를 아우르는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주요 의사결정이 공동체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개별 법인이 아닌 그룹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인적분할 문제를 교섭 테이블에 올리고 단체행동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특히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분사 계획 안건 부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노조의 공동교섭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장 리더가 풀어야 할 숙제다. 하반기 사업 재편 과정이 그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그는 한화 재직 당시 조직을 강하게 이끄는 이른바 '불도저'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았다"며 "카카오 조직문화에 얼마나 잘 적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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