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앞둔 팬스타 아크로호 /사진=뉴스1(해양수산부 제공)


지난 22일 부산신항에서 출항한 '팬스타 아크로호'(Panstar Acro)가 곧 북극해역에 진입한다. 앞으로 8일 동안 혹한-유빙과 싸우며 약 6400km의 북극해를 돌파하게 되며 새로운 항로의 가능성을 가늠할 역사적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30일 해양수산부와 해운협회 등에 따르면 팬스타라인닷컴의 2758TEU급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는 한국 최초의 북동항로 컨테이너선 시범운항 사례다. 그동안 '북극항로 개척을 통한 신 무역로 선점'이라는 국정과제 일환으로 추진됐고 부산에서 출발해 북동항로를 거쳐 영국 펠릭스토우, 네덜란드 로테르담, 폴란드 그단스크를 차례로 기항한 뒤 다시 북동항로를 통해 부산항으로 돌아온다.



북극항로는 기후 변화로 인해 생겨난 뱃길로 기존 남방항로(수에즈운하, 희망봉 우회 항로 등) 대비 이동거리가 30% 이상 짧아 기간도 열흘가량 감소한다. 이에 낮은 기온과 유빙 등 위험요소가 있음에도 최단거리 항로로 경제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운항의 총 기간은 45일로 예정됐다. 지난 22일 출발, 30일쯤 북극해에 진입한 뒤 9월9일쯤 영국 펠릭스토우항에 첫 입항을 예정했다. 9월11일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15일 폴란드 그단스크항을 차례로 기항한 뒤 10월5일 부산항신항으로 복귀하는 일정이다. 실제 운항과 수요를 점검하기 위한 목적인 만큼 선박에는 화학제품, 중고차,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화물 약 737TEU와 공 컨테이너 100개 등 총 837TEU가 선적됐다.

변수는 날씨와 러시아다. 북극항로는 극지방이라는 특수성 탓에 수온이 섭씨 0도쯤까지 상승하는 여름에만 이동할 수 있고 떠다니는 빙산을 대비하기 위해 내빙성을 갖춘 선박은 필수로 꼽힌다.



여기에 러시아 영해를 지나야 하는 만큼 통과 시 러시아 선박의 에스코트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관리 주체인 로사톰 등 기관은 서방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금융과 보험의 불확실성도 변수다. 북극해는 극한 환경으로 인해 사고 발생 시 구조와 환경 대응 비용이 막대하다.

팬스타 아크로호의 선장과 항해사는 극지해역 운항을 위한 전문교육을 받았으며 특히 극지운항 경력이 있는 아라온호의 현 항해사가 1등항해사로서 선장을 보좌한다. 아라온호는 극지연구소에서 운영 중인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이다.

정부는 24시간 선박과 연락체제를 갖추고 비상상황 발생 시 국제협약 등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