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집 안 곳곳으로 스며들고 휴머노이드 로봇은 전시장 런웨이를 걷는다. 다음 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6'의 핵심 키워드는 '생활 속 AI'와 '로봇'이 될 전망이다. 미래 기술이 실제 소비자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IFA 2026'은 9월 4~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 전시장에서 열린다. 올해 공식 주제는 '미래는 지금(The Future Is Now)'이다. 올해 전시회에는 49개국에서 19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가해 AI와 연결형 생태계, 스마트홈, 헬스테크, 엔터테인먼트 등 기술이 일상생활에 접목되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AI다. AI는 최근 냉장고·세탁기·TV·청소기 등 주요 가전제품에 기본 기능으로 탑재되고 있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파악해 제품이 스스로 작동하거나 여러 기기를 연결해 집 전체를 관리하는 'AI 홈' 구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IFA 전시도 AI가 일상에 어떻게 녹아드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스마트홈 분야에서는 에너지 관리와 온도·조명 제어, 보안 등 집 안의 다양한 기능을 연결하고 자동화하는 기술이 소개된다. AI가 개별 제품의 성능을 높이는 것을 넘어 가전과 주거공간 전체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시 방식도 한층 다양해진다. 제품을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 확대된다. 크리에이터 허브에서는 스트리밍과 콘텐츠 제작 등을 경험할 수 있고, 뷰티 허브에서는 피부·헤어·웰니스 관련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쿠킹과 아웃도어 분야에서도 최신 조리기기와 정원 관리 기술, 모빌리티 제품 등을 실제 생활 환경과 비슷한 형태로 선보인다.
게임 분야도 전시 영역을 넓힌다. 인디 게임을 비롯해 콘텐츠와 기술을 직접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서 IFA가 전통적인 가전 전시회를 넘어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다루는 행사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IFA에서 전시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분야는 로봇이다. 특히 스타트업과 혁신기술을 집중 조명하는 'IFA 넥스트'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전시가 마련된다. 휴머노이드뿐 아니라 사족보행 로봇과 AI 웨어러블, 스마트글래스 등 차세대 기술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로봇이 무대 위를 직접 움직이는 이색 행사도 열린다. '로봇 온 더 런웨이'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족보행 로봇 등이 실제 런웨이를 걸으며 보행과 동작 제어 기술을 선보인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향후 가정뿐 아니라 서비스, 헬스케어, 물류와 제조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가능성을 집중 조명한다. 로봇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센서와 AI,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 기술이 함께 주목받을 전망이다.
한국 기업들의 기술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국내 기업들이 대거 IFA에 참가해 AI 가전과 스마트홈, 로봇 등 미래 기술을 선보인다. 국내 참가 기업과 기관은 약 130곳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프 린드너 IF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은 생산성 향상과 스마트 기능, 자동화, 개인화 영역에서 AI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은 시장"이라며 "기업들이 이러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면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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