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키네틱 그라운드를 통해 2030·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이며 K패션 집객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키네틱 그라운드 마르디 메크르디 매장에서 외국인 고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다솜 기자


롯데백화점이 K패션을 앞세워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찾은 고객들이 뷰티와 식음, 패션 등 다른 상품군까지 구매하면서 집객 효과가 백화점 전체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3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본점 9층에 문을 연 키네틱 그라운드 방문객 가운데 80%는 다른 상품군을 함께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본점 신규 고객의 20%는 키네틱 그라운드를 통해 유입됐다. K패션 콘텐츠가 고객 유입을 이끌고 연관 구매까지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과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키네틱 그라운드 개장 이후 1년간 본점 영패션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영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은 440% 증가했다.

외국인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미주·유럽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 중국과 일본 중심이던 고객 구성이 동남아시아와 미주·유럽으로 확대되면서 K패션 수요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K패션을 2030세대와 외국인을 끌어들이는 핵심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키네틱 그라운드 방문객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은 70%에 육박했다. 고객 유입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면서 백화점 전반의 매출 확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키네틱 그라운드는 약 1800㎡ 규모로 조성된 K패션 전문관이다. 마뗑킴, 마르디 메크르디 등 15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팝업 전용 공간인 '키네틱 스테이지'를 통해 코이세이오, 더바넷, 999휴머니티 등 유통업계 최초 입점 브랜드도 선보이고 있다.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새로운 브랜드와 콘텐츠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본점 키네틱 그라운드에서는 외국인 고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평일 점심시간 매장 곳곳에서는 일본어와 중국어가 오갔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의류와 액세서리를 살펴보며 쇼핑을 이어갔다.

이민영 마르디 메크르디 롯데백화점 본점 매니저는 "일본인과 중국인 고객 방문이 많고 미국과 유럽 고객 비중도 늘고 있다"며 "여름철에는 티셔츠와 모자 판매가 많고 가족이나 커플 단위 구매도 자주 이뤄진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미츠키(23)는 "K팝에 관심이 많아 한국을 방문했다"며 "최근에는 K패션에도 관심이 생겨 백화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 잠실점에 키네틱 그라운드를 열었다. 약 5000㎡ 규모 공간에 19개 브랜드를 구성했다. K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인기 캐릭터 IP를 결합해 잠실 상권 특성에 맞는 복합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K패션 브랜드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고객이 백화점을 찾는 이유를 만들고 있다"며 "팝업과 신규 브랜드 유치를 확대해 고객 유입과 구매가 이어질 수 있도록 키네틱 그라운드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