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올해 선케어 제품의 글로벌 판매량 1위를 바라보고 있다.사진은 콜마종합기술원. /사진=한국콜


한국콜마가 제조한 선케어 제품 판매량이 글로벌 순위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 브랜드의 유럽 수출이 증가하면서 제조자개발생산(ODM)사인 한국콜마의 선케어 물량이 함께 늘어난 결과다. 업계에서는 지금 수주 추이라면 올해 세계 최대 수준의 판매량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자사가 제조한 선케어 제품의 글로벌 판매 순위를 지난해 3위, 올해 2위로 제시했다. 이는 한국콜마 측이 유로모니터의 글로벌 선케어 브랜드별 판매 데이터를 활용해 주요 고객사 제품의 판매량을 역산한 내부 추정치다.



실적도 따라 올랐다. 2분기 한국법인 매출은 43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2% 늘었다. 영업이익은 708억원으로 44.3% 증가해 영업이익률 16.4%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분기 기준 최대다.

선케어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한국법인의 선케어 매출 비중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2분기 35%로 올라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가동률은 83%에서 81%로 낮아졌지만 영업이익률은 1.5%포인트 상승했다.

선케어 부문은 고객사들의 해외 판매 규모가 커지면서 제품 생산을 맡은 한국콜마의 주문 단위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해외에서 성장한 인디 브랜드뿐 아니라 대형 고객사의 주문도 함께 증가했다. 한국콜마 측은 "선케어 1위 고객사가 해당 부문 판매량이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해 글로벌 선케어 시장 5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성장세가 가장 큰 시장은 유럽이다. 한국콜마에 따르면 선케어 주요 고객사들의 주력 수출 지역이 유럽에 집중됐다. 조선미녀·스킨1004·라운드랩 등 해외에서 규모를 키운 국내 브랜드의 선케어 제품도 한국콜마가 생산한다.

미국 시장도 성장 여지가 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6월 유기 자외선차단 성분 베모트리지놀을 유효성분 목록에 추가하면서 8월9일부터 미국 판매가 가능해졌다. 미국은 자외선차단제를 일반의약품(OTC)으로 관리해 한국과 유럽에서 사용하는 성분 상당수를 적용하기 어려웠다. 신규 성분 허용으로 국내 업체가 미국향 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원료의 폭이 넓어졌다. 한국콜마의 2분기 OTC 매출은 베모트리지놀 판매 허용 이전인데도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에 도달했다.

한국콜마는 선케어 기술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2022년 자외선차단 연구 전담 조직인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를 설립했다. 올해 6월 기준 선케어 관련 누적 특허는 110여건이다. 미국 OTC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 개발과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선케어 제형 연구도 진행한다.

관건은 늘어나는 주문을 소화할 생산능력 확보다. 2분기 생산능력은 7억7800만개로 전 분기보다 늘었다. 노후 생산설비를 신규 설비로 교체하면서 3~4분기에도 생산 여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규 공장은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수요 증가 속도가 공장 증설보다 빠른 만큼 그전까지는 기존 라인을 최대한 활용한다. 현재 3분기 수주는 전 분기보다 증가하는 흐름이다. 한국콜마가 제시한 3분기 한국법인 매출 전망치는 4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35% 많다. 세계 선케어 판매량 1위권 진입을 앞두고 당분간 생산능력 확보가 성장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