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와 씰리가 1000만원 이상 고가 침대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설치한 시몬스 팝업스토어./사진=뉴스1


국내 침대 시장을 대표하는 시몬스와 씰리가 1000만원 이상의 고가 침대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고가 침대 판매가 늘어나면서 양사는 최상위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와 씰리의 1000만원 이상 고가 침대 판매 비중은 지난해 10% 미만에서 올해 15% 이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 제품 100개 가운데 15개 이상이 1000만원을 넘는 셈으로, 불황 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맞춰 양사는 고가 침대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시몬스는 1000만원을 웃도는 제품이 포함된 최상위 라인업인 '뷰티레스트 블랙'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6년 처음 선보인 뷰티레스트 블랙은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해 왔으며 지난 3월에는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 판매량 500개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블랙 시몬스 데이'를 통해 할인 혜택과 장기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고가 제품 구매 장벽을 낮추고 있다. 가격 부담을 줄여 프리미엄 침대 수요를 적극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씰리는 체험 마케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가 고가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 씰리는 8월 말부터 9월까지 신세계백화점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와 더현대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등 전국 주요 백화점 6곳에서 팝업스토어와 특별전을 진행한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대전, 부산 등 주요 거점 상권에서 프리미엄 제품 경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불황에도 1000만원 이상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은 침대 시장의 소비 양극화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기에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만 침대 시장에서는 수면의 질과 건강, 제품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고가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침대는 한 번 구매하면 장기간 사용하는 내구재인 데다 건강과 직결되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가격보다 기능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소비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고가 제품은 소재와 스프링 기술, 인체공학 설계 등에서 차별화를 구현할 수 있어 브랜드 기술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제품군으로 평가받는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 양극화 속에서도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흐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산시장 회복 등으로 구매 여력을 갖춘 소비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객단가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면의 질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매트리스 선택 기준이 가격 중심에서 기능성과 브랜드 가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서비스를 앞세운 프리미엄 브랜드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