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건설업계 채용시장에 한파가 불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대형 건설사들은 경력직과 수시 채용을 확대하는 한편 신입직원 채용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위 건설사 중 올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을 진행 중인 곳은 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포스코이앤씨 등 5곳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6월 반도체 인프라, AI 데이터센터 등 하이테크 분야에서 신입직원을 채용한 바 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이달 중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직 신입직원 채용 계획이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위 건설사 직원 수는 ▲2021년 5만130명 ▲2022년 5만2115명 ▲2023년 5만4083명으로 증가하다가 2024년 5만2233명으로 1850명(3.42%), 2025년 4만9370명으로 2863명(5.48%) 각각 감소했다. 지난 5년간 10대 건설사 직원은 760명 줄었다.
건설사들은 2021년 코로나 이후 주택사업 수주 확대에 대응해 인력을 늘렸으나 2023년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주택사업 감소에 따라 인력을 줄였다.
올 상반기에도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GS건설 등 3곳만 신입직원 채용을 진행했다. DL이앤씨는 2023년 이후 신입 채용을 중단했다. 일부 건설사는 신입직원 공백이 길어지고 인력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10대 건설사의 한 인사팀 관계자는 "지난 7월 대리로 승진했는데 5년째 팀에서 막내로 일하고 있다"며 "중간연차가 많아지고 젊은층이 얇아지는 항아리형 인력 구조가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인건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이른바 '핀셋 채용'에도 나섰다. 전통적인 주택사업 외에 플랜트·원전·반도체·인공지능(AI)·소형모듈원자로(SMR)·인프라사업이 건설사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경력직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플랜트 건축설계 경력직을 모집하면서 건축설계 도서 작성, 구조설계 검토, BOQ, 공종 간 인터페이스 조정, 현장 기술지원 등에 5년 이상 경력을 요구했다. 지난 5월 GS건설은 플랜트 시운전 경력직, 플랜트 환경시설 운영 총괄 경력직 모집에 15년 이상 경력을 요구했다. 최근 대우건설은 원자로 기기와 설비 작업인 1차 계통, 터빈과 발전기를 중심으로 원전 설비작업인 2차 계통 등에 원전 기술자를 경력 채용하고 있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신성장전략연구실장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건설사의 수익성이 악화로 일자리가 줄고 인적 역량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며 "데이터센터와 스마트 시공기술 분야의 고숙련 직종을 중심으로 채용이 늘어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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