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추석 물가' 특명을 받은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물가 관리로 첫 시험대에 올랐다. SK텔레콤 반값 요금제 기저효과가 사라진 데다 전반적인 제품 가격까지 오르면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3%대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지명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일상 속 장바구니 물가가 경제팀의 성적표"라며 "물가 안정은 민생경제의 기본이자 양극화 해소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날(1일)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는데 거기서부터 새로 고민할 부분이 있다. 공급을 더 늘리거나 할인을 더 하는 방안을 찾아 추가 대책을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추석 성수품을 평시의 1.6배인 18만3000톤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103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성수품 공급과 할인 지원을 확대해 추석 장바구니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이 후보자는 추가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통해 물가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추석 물가 잡기는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에게 직접 주문한 사안이다. 지난달 30일 이 후보자가 구윤철 부총리 후임으로 지명된 뒤 처음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추석 물가를 못 잡으면 지명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농담을 섞은 경고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확실하게 잡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7월 2.8%보다 0.3%P(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휴대전화 요금 50% 감면에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물가 상승률을 약 0.58%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3.1% 올라 지난 7월 2.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생활물가지수도 3.2% 상승했다. 추석 생활물가와 밀접한 채소류 가격도 변수로 꼽힌다. 채소류 가격은 전월보다 12.4% 상승했다. 배추 가격은 한 달 새 37.0% 올랐고 시금치 68.2%, 오이 40.4%, 상추 28.4%, 열무 52.4%, 부추 64.7% 각각 상승했다. 여름철 기온 상승과 출하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과 성수품 공급 확대를 시행하는 동시에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통한 가격 안정 노력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추석 장바구니에서 체감도가 높은 채소류를 비롯한 농축산물 가격을 얼마나 안정시키느냐가 이 후보자의 추석 물가 관리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교수는 "물가는 당분간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긍정적인 측면은 최근에 환율이 안정된 것인데 시차를 두고 수입 물가에 영향을 주니 10월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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