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이 울산 온산제련소 내 반도체황산 20·21호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증설로 고려아연의 반도체황산 생산능력은 연간 28만톤에서 32만톤으로 증가했다.
반도체황산은 반도체 제조 과정 중 웨이퍼 표면의 유기물과 미세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세정 공정'의 핵심 소재다. 반도체 회로가 미세화될수록 불순물 허용 수준이 극도로 낮아지는 만큼 황산의 순도와 품질이 반도체 수율 및 신뢰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고려아연은 아연·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SO₂)을 여러 단계에 걸쳐 회수·정제해 순도 99.9999% 이상인 '식스 나인(6N)'급 초고순도 반도체 황산을 생산하고 있다. 외부에서 유황을 조달해 황산을 만드는 일반적인 생산방식과 달리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을 원료로 활용하는 만큼 국제 유황 가격 변동이나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료 조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고려아연은 현재 국내 반도체황산 수요의 약 6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생산량의 약 95%가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에 공급된다. 회사는 향후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의 증설 일정에 맞춰 반도체황산 생산능력을 최대 50만t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는 미국 테네시주 통합제련소에도 연간 약 10만톤 규모의 반도체황산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 축적한 생산·품질관리 역량을 미국 반도체 공급망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 13종을 생산하는 통합제련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반도체황산은 장기간 축적한 초고순도 정제기술과 품질관리 역량, 안정적인 공급 실적이 중요하다"며 "이번 증설을 통해 국내 주요 고객사 생산 확대에 적기 대응하고 국내 반도체 소재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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