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 전경/사진=뉴시스DB


박상준 부산 강서구청장이 취임 석 달 만에 잇따른 악재를 맞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데 이어 강서구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한 노동자가 작업 중 벌에 쏘여 숨지면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관한 조사까지 진행되고 있다.

3일 부산경찰청 반부패수사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31일 박 구청장과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 강서구지역위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박 구청장은 강서구의원이던 2025년 5월부터 12월 사이 자신이 임차한 강서구의 한 사무실을 변 위원장에게 20여 차례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무실에서는 민주당 강서구지역위원회 회의 등이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상 정치활동을 위해 제공되는 금전이나 유가증권뿐만 아니라 물건과 시설물 등도 정치자금의 범위에 포함한다. 이에 따라 사무실 무상 제공이 법에서 금지하는 정치자금 기부에 해당하는지가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지난 3월 중순께 고발장을 접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왔다.

박 구청장 측은 사무실을 제공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공천 대가성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경쟁 후보와 큰 격차를 보였기 때문에 사무실 제공의 대가로 공천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강서구가 시행한 자활근로사업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도 박 구청장에게는 악재다. 지난달 20일 관내 도로에서 현수막 정비 작업을 하던 63세 자활근로자 A씨가 벌에 얼굴을 쏘였다.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부산고용노동청은 강서구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북부지청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사건을 동부지청으로 넘겼다. 노동 당국은 작업 전 위험성 평가와 보호조치, 안전보건 관리체계가 적절하게 마련·이행됐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박 구청장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현직 구청장을 꺾고 당선됐다. 하지만 취임 직후 정치자금법 수사와 노동자 사망사고 조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임기 초반부터 무거운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