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티베트 대홍수 참사로 실종된 이들을 찾기 위한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네팔 카트만두에서 실종자를 찾는 이들의 모습. /로이터=뉴스1


네팔·티베트 대홍수 참사로 1225명이 숨지고 4757명이 실종됐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네팔 재난관리청은 네팔 홍수 사망자가 1204명, 실종자는 4216명이라고 밝혔다. 중국 티베트자치구 정부는 이날 21명이 사망, 541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네팔과 티베트를 합친 사망자는 1225명, 실종자는 4757명으로 집계됐다.

진흙에 발 푹푹 빠져…구조·수색 난항

네팔·티베트 대홍수 참사로 실종자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각) 네팔 라수와 지역 수력 발전소 인근 터널에서 수색 중인 네팔 군인들의 모습. /로이터=뉴스1


지난 1일 AP통신에 따르면 수많은 건물과 도로가 진흙으로 뒤덮이고 교량 파괴로 접근이 차단돼 수색 장비와 구호물자 전달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는 두꺼운 진흙 잔해물 자리 잡았고 진입로도 파손돼 수색과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수위 상승과 진흙더미로 헬기 착륙조차 불가능해 구조대가 직접 무릎까지 차오르는 진흙을 헤치며 수색 중인 상황이라며 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구조대는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힌 작업자 구출을 위해 야간에도 중장비로 토사를 준설하고 있다. 하지만 붕괴, 토사 재유입 위험으로 수색이 지연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이번 홍수 피해 지역 전체에 쌓인 건물 잔해와 암석·퇴적물 등을 약 220만 톤으로 잠정 추산했다.

총 64명 규모인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와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당국 협조를 얻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실종된 한국인 9명에 대한 단서도 찾지 못했다.

절박함에 직접 수색 나선 실종 가족들

실종 피해 가족들이 통신 신호를 단서로 직접 실종자들을 찾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시각)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대학교 부송병원 외벽에 붙은 실종자를 찾는 포스터의 모습. /로이터=뉴스1


카트만두포스트는 지난 1일 실종 피해자를 찾고 있는 가족들은 마지막 휴대전화 통화와 메시지 등 마지막 단서를 가지고 직접 실종자들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경 전문가 로샨 쿠마르 조시는 한국 기업이 건설 중인 어퍼 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대홍수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조시의 친척 중 한 명은 마지막으로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해지는 동료 중 한 명이 그가 동료들에게 "빨리 뛰어"라고 소리치며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조시의 친척들은 경찰에 휴대전화 마지막 위치 추적을 요청했고 경찰은 '람체-C, 9:10'라고 답했다. 이를 통해 조시의 휴대전화가 지난달 26일 오전 9시10분 라수와 람체 기지국 C 구역 방향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의 가족은 당국과 수색에 관련된 다른 사람들에게 그 방향으로 수색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통신 전문가들은 신호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없지만 실종자가 홍수 발생 당시 강 근처에 있었는지 아니면 더 높은 지대로 이동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네팔 텔레콤 대변인 카말 라미차네는 "전력 공급이 중단된 지역에서 최우선 과제는 음성 통화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배터리 전력을 절약하기 위해 초기에는 데이터나 기타 서비스를 중단하고 2G 서비스만 운영했다"고 밝혔다.

화웨이 네팔 배송·서비스 담당 이사인 나빈 GC는 "마지막 메시지로 휴대전화가 강 쪽에 있었는지 산 쪽에 있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가 끊기기 직전 강을 향하는 신호와 연결됐다면 그 사람은 홍수에 직접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높은 지대를 향하는 신호가 잡혔다면 안전지대로 이동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