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현장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로봇이 가지농장, 버섯농장, 쪽파농장 등 각 농장에서 노동자를 대신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비앤비스틸은 부산 기장군 내리 농장 부지에 농업용 4족로봇 '카우봇'의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4일 동부산농협 자재센터에서 지역 내 작목반 회원들을 대상으로 카우봇 체험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카우봇은 비앤비스틸이 국내 농업 현장에 맞게 개량한 자율 운반 로봇이다. 수확물 등을 기준으로 20㎏가량을 운반하도록 설계됐다.
카우봇이 농업 현장에 투입되면 농업인이 무거운 비료나 퇴비, 농기구와 수확물을 직접 들고 반복해서 옮기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경사지 과수원이나 산지 농가처럼 운반 장비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을 이용한 작업자 추종 기능도 적용됐다. 작업자와의 거리가 일정 범위를 벗어나거나 통신이 끊기거나 충돌 위험이 감지되는 경우에는 로봇이 자동으로 정지한다. 작업자의 낙상이나 쓰러짐을 감지해 운행을 멈추고 알림을 보내는 기능도 개발됐다.
기장군 내리에 설치된 테스트베드는 시멘트 포장로와 흙길 경사로, 산길 등 17개 주행 코스로 구성됐다. 경사도 10∼30도의 포장·비포장 도로와 산지, 농지가 혼재해 실제 농촌 작업환경과 유사한 조건을 갖췄다.
비앤비스틸은 카우봇을 판매 방식이 아닌 월 구독형 로봇 서비스' 형태로 공급할 계획이다. 구독형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농가는 고가의 로봇을 직접 구매하고 관리하는 대신 필요한 기간과 용도에 맞춰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정 경로를 따라 창고와 하차장을 왕복하는 자율 셔틀 운행과 실시간 영상 관제, 병해충 탐지, 무인 경비 순찰, 도난 방지 위치 추적, 자동 충전 복귀 기능 등의 추가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 기능들이 적용되면 단순 운반을 넘어 농작물 관찰과 농장 관리, 야간 순찰 등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비앤비스틸은 1988년 창업해 2003년 법인으로 설립된 철강 소재 전문기업이다.
구경열 비앤비스틸 대표는 "카우봇은 사람의 노동을 대체하기보다 농촌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에 대응해 작업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기장 테스트베드에서 확보한 현장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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