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GC에너지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재무 여력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사업비를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조달할 계획이지만 현금성 자산 감소와 계열사 재무 부담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우성 SGC에너지 대표이사가 신사업을 직접 챙기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재무 건전성도 확보해야 한단 분석이다.
SGC에너지는 열병합발전소를 기반으로 증기와 전기를 생산·판매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이다. 최근에는 탄소중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재생 연료인 바이오매스를 중심으로 발전 연료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REC(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판매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산업의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등을 맡는 SGC이앤씨, 유리 사업을 운영하는 SGC솔루션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올해부턴 기존 발전 및 플랜트 역량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북 군산 국가제2산업단지에 약 8720억원을 투입해 60MW(1단계 사업) 규모의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오는 10월 착공할 예정이다. 2028년 1분기 중으로 본격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며 향후에는 2단계 사업을 통해 300MW 규모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특히 군산 내 발전소를 기반으로 '파워드 셸'(Powered Shell) 방식을 적용한다. 개발사가 데이터센터 건물과 전력·냉각 시스템 등 인프라를 제공하고 입주사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IT 장비를 직접 조달하는 게 골자다. SGC에너지는 GPU 교체 주기에 따른 대규모 재투자 위험을 피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장기 임대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지만, 회사 재무 부담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SGC에너지의 상반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37%로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SGC이앤씨 등 계열사의 높은 부채가 SGC에너지 재무구조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단 분석이다. 해당 기간 SGC이앤씨의 부채비율은 321%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상품을 합친 규모 역시 184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6% 감소했다. 부채비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사업 확장 등으로 자금 지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 4월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행할 신규 법인 2곳(SGC AI 인프라 주식회사·SGC 데이터 파워 주식회사)을 설립하면서 350억원을 출자한 게 대표적이다.
물론 기존 차입금 상환에 현금을 투입한 것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사업비 일부를 한국투자증권 주도 속 PF로 조달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1.9% 증가한 448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점도 재무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신사업이 본격화하는 만큼 자금 운용과 재무 부담 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평가다.
AI 데이터센터는 OCI 오너 3세인 이우성 SGC에너지 대표이사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사업이기도 하다. 이에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사업 완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이사는 고(故) 이회림 OCI 창업주의 손자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SGC에너지 관계자는 "발전 기업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입금을 줄이고 현금창출력과 재무 건전성을 지속해서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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