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거제시장. /사진제공=거제시



조선업 호황에도 인구와 청년층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경남 거제시가 삼성·한화그룹 최고위층에 직접 대화를 요청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에게 각각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조선업 회복이 지역의 일자리와 정주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취지다.



면담 의제는 부산지역 설계센터 확대에 따른 설계인력 유출 문제를 비롯해 내국인·지역인재 채용 확대, 신규 정규직 일자리 창출, 기업과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상생 방안 등이다.

변 시장은 특히 조선업 현장의 숙련인력 이탈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력에만 의존하기보다 퇴직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내국인 신규 정규직 채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올해 거제 인구가 약 2400명, 청년인구가 약 2600명 감소하는 등 조선업 회복과 지역경제의 체감경기 사이에 간극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요청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변 시장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최고경영진을 넘어 그룹 총수급 인사와의 면담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지역 현안을 그룹 최고위층에 직접 전달한다는 상징성이 있는 반면, 설계인력 배치나 채용 등 구체적인 경영 현안까지 반드시 총수가 직접 만나야 해결할 사안인가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도 있을 수 있다. 실무적으로는 계열사 경영진과의 협의를 통해 풀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다.

결국 이번 요청의 성패는 면담 성사 여부와 함께 면담 이후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이어지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변 시장은 면담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직접 삼성과 한화 본사를 찾아가겠다는 뜻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