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방산 드론 기업 니어스랩, 창사 이래 첫 분기 흑자에도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크다. /그래픽=강지호


지난달 코스닥에 상장한 자율비행 드론 기업 니어스랩이 창사 이래 첫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을 냈다. 2분기 흑자를 이끈 중동 수출 계약의 납품이 끝나면서 신규 수주나 매출 다변화가 확인되지 않으면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니어스랩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 영업손실 53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9억원이다. 하지만 1분기 영업손실 42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누적으로는 3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174억원이었다.



2015년 설립된 니어스랩은 풍력발전기 점검 솔루션을 공급하는 엔터프라이즈 부문과 대드론 하드킬 솔루션 '카이든'(KAiDEN), 군집 타격 드론 '자이든'(XAiDEN)을 공급하는 디펜스 부문을 축으로 사업을 벌여왔다. 엔터프라이즈에서 쌓은 자체 기술 '에어리얼 인텔리전스'를 디펜스로 옮겨 조종사 숙련도에 의존하지 않고 드론이 스스로 임무를 마치는 솔루션을 내세운다.

상반기 디펜스 부문 매출은 연결 기준 14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 67억원의 88%가 엔터프라이즈에서 나온 것과 견주면 1년 만에 매출 구조가 뒤집혔다. 디펜스 매출은 중동의 'UAE A사' 한 곳에서만 나왔다. 니어스랩은 지난해 이 회사와 1000만달러(약 130억원) 규모의 자이든 공급계약을 맺었고 지난 6월 말 납품을 마쳤다.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은 25억원으로 전체의 14%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풍력발전기 점검 등 엔터프라이즈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다. 디펜스 매출은 지난해 쌓아둔 재고 물량이 출하되며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취득원가 기준 지난해 말 88억원이었던 완제품 재고는 6월 말 9억원으로 반년 새 89% 줄었다. 다음 물량도 확인되지 않는다. 상반기 원재료 매입액은 3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연간 매입액(81억원)의 4%에 그친다. 미완성 물량인 재공품도 0원이다.



후속 수주는 뚜렷하지 않다. 올해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59억원으로 상반기 매출의 34% 수준이다. 디펜스가 49억원, 엔터프라이즈가 10억원이다. 디펜스 수주잔고의 92%에 해당하는 45억원은 국내 B사의 '카이든 시제품 개발' 건으로 납기가 2028년 11월이다. 올해 남은 디펜스 납품 물량은 UAE A사의 '자이든 교육훈련 서비스' 4억원이 전부다.

니어스랩은 내년까지 영업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2028년 연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회사는 공모자금 가운데 158억원을 들여 연산 1만8000대 규모 자가공장을 2027~2028년 단계적으로 지을 계획이다. 현재는 자체 생산설비 없이 전량 외주로 만들고 있어 내재화로 원가를 낮춰 2028년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니어스랩이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올해 매출 목표는 270억원이다. 상반기에 목표의 65%를 채웠지만 남은 96억원가량을 하반기에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상반기 디펜스 매출이 149억원, 6월 말 수주잔고가 5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계획한 생산능력을 채울 물량은 아직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니어스랩 주가는 상장 첫날인 지난달 24일 공모가 4만1200원 대비 30% 떨어진 2만8650원에 마감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파병 이슈와 맞물려 방산주가 강세를 보이며 최저점에서 반등해 지난 9일 한국거래소에서 3만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니어스랩 관계자는 UAE 후속 물량과 신규 수주 협의 여부에 대해 "진행 상황은 구체적으로 공개해 드리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