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드론이 몰도바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탄 비행기와 충돌할 뻔한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월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모습. /로이터=뉴스1


러시아 드론이 몰도바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탄 비행기를 거의 칠 뻔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몰도바와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제 샤헤드 드론으로 추정되는 기체가 몰도바를 떠나던 젤렌스키 대통령 전용기와의 충돌할 뻔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 장례식 참석하기 전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를 만나기 위해 노르웨이로 향하던 중이었다. 몰도바 국방부는 지난 8일 샤헤드형 드론이 오후 4시20분쯤 몰도바 영공을 침범했다고 발표했다. 몰도바군은 드론이 오후 4시37분쯤 루마니아 영공으로 진입할 때까지 감시했다. 드론 침입으로 인해 영공 폐쇄, 비상경보 발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전투기 출격 등 사태가 발생했다. 한 소식통은 드론 침범 시점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몰도바에서 출발한 시점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스퇴레 총리도 지난 9일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를 통해 "젤렌스키를 태우고 노르웨이로 향하던 비행기가 몰도바에서 이륙하려던 순간 드론 타격을 받을 뻔했다"며 "이것이 그가 직면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퇴레 총리는 정보 출처나 드론이 얼마나 가까이 접근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몰도바 정부 대변인은 러시아 드론이 몰도바 영토에 추락한 것이 확인된 후 대통령 전용기가 이륙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이번 침입 행위에 대해 "국민 생명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드론 두 대가 몰도바 영공에 진입하면서 키시나우 공항 항공편 운항이 한때 중단됐다. 비행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기준 수도 키시나우로 향하던 여러 항공편이 몰도바 외 공항에 착륙하거나 선회 비행했다. 드론 한 대는 들판에 추락해 화재를 일으켰고 다른 한 대는 루마니아 영공으로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