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G3 서울플랜' 시민 보고회에서 건강안전도시·동행성장도시·주거안정도시·기회활력도시·공간혁신도시 등 5대 미래상과 20대 전략목표, 100대 핵심과제가 담긴 'G3서울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2030년까지 86조원을 투입해 서울을 '세계 3대 도시'(G3)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기존 정책의 고도화와 신규 사업을 묶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 개선까지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막대한 재원 확보와 시의회 협조 등이 과제로 꼽힌다.

서울시는 10일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시민보고회를 열고 민선 9기 최상위 전략인 'G3 서울플랜'을 발표했다. G3 서울플랜은 지난 6월 말 출범한 'G3 서울 기획위원회'가 약 70일간 논의를 거쳐 마련했다. 2030년까지 총 86조1000억원을 투입해 100대 핵심과제를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기획위는 건강안전도시·동행성장도시·주거안정도시·기회활력도시·공간혁신도시 등 5대 미래상과 20대 전략목표를 제시했다. 공동위원장은 김병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맡았다.

서울의 글로벌 도시경쟁력지수(GPCI) 순위는 2022년 7위에서 2025년 6위로 올랐다. 같은 기간 커니의 글로벌 도시전망 순위는 36위에서 2위로 뛰었다. 기획위는 단순히 글로벌 도시 순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일자리·주거·건강·안전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도시 경쟁력과 삶의 질을 함께 높이겠다고 밝혔다.

핵심과제에는 생활권 중심의 건강·안전망 구축과 주택 공급 확대 등이 담겼다. 시는 '내 집 앞 10분 운세권'과 '24시간 생활안전권'을 조성하고 온라인 중심 학습 지원 사업인 '서울런'을 오프라인 코칭센터로 확장한다. '신속통합기획 2.0'으로 2031년까지 31만가구 착공을 추진하고 공공주택 13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청년·AI·글로벌 인재 정책도 강화한다. 청년 50만명에게 AI 이용권과 기초교육을 제공하는 '청년 AI 사다리'를 추진하고 외국인 석·박사급 인재 유치와 정착을 지원한다. 철도차량기지 등 대규모 가용부지를 발굴해 주거·일자리·커뮤니티 공간을 결합한 '청년미래타운'도 조성한다. 자율주행버스는 2030년까지 500대로 늘린다.

투입 재원은 2030년 6월까지 시비 53조7000억원, 국비 9조2000억원, 민간 등 기타 23조2000억원으로 짜였다. 김 공동위원장은 "위원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모두 집어넣었다면 막대한 재원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엄선하고 또 엄선해서 집행부가 감당할 수 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정책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G3'라는 목표가 구호를 넘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86조1000억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민간 등 기타 재원으로 책정한 23조2000억원의 구체적인 조달 방식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서울시의회 협조를 끌어내는 것도 만만찮은 과제다. 100대 핵심과제 상당수가 예산 사업인 만큼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정책별 우선순위와 재원 배분을 둘러싼 논의가 불가피하다. 청년 AI 사업 등 일부 정책을 둘러싼 시와 시의회의 이견이 G3 서울플랜의 실행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날 "이제 중요한 것은 실행"이라며 "G3 서울플랜이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성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의 경쟁력을 더 높이고 그 변화가 시민의 일상에서도 분명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시 경쟁력과 삶의 질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시정에서 추진해온 정책이 상당수 포함된 만큼 서울시는 차별화된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숙제도 안았다. 김 공동위원장은 "기존 정책을 더 고도화하고 완성해야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며 "100여명의 전문가가 제시한 다채로운 아이디어와 신규 사업도 하나하나 녹아 있다"고 밝혔다.
김병민 G3 서울 기획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G3 서울플랜 시민보고회에 참석해 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