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의 대표 신사업 육성 창구 스노우(SNOW)가 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섰다. 적자가 누적된 부실 자회사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노우는 지난 9일 자회사 세미콜론스튜디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경영 효율성 증대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합병 목적으로 제시했다.
영화 제작·배급을 영위하는 세미콜론스튜디오는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 -11억원을 기록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부채가 자산의 2.7배다. 스노우는 세미콜론스튜디오에 대한 채권 중 10억원을 이미 대손충당금(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미리 반영한 금액)으로 털어낸 상태다.
스노우의 자회사 정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3년에도 인공지능(AI) 가상인간·콘텐츠 제작 자회사였던 '슈퍼랩스'를 경영 효율화 방침에 따라 설립 1년8개월 만에 같은 방식으로 흡수합병했다.
자회사들을 떠받쳐온 스노우의 재무 상태도 악화하고 있다. 스노우는 지난해 영업손실 192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고, 당기순손익은 328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누적 결손금만 5000억원에 육박한다. 자본총계 역시 전년 1203억원에서 913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자본잠식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어학 서비스 자회사 '케이크'다. 케이크는 자산 16억원, 부채 449억원으로 자본총계는 -43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 51억원을 올리는 동안 순손실만 27억원을 냈다.
스노우는 지난해 말 기준 케이크에 대한 기타채권 등 336억원 중 절반이 넘는 193억원을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한 상태다. 그럼에도 스노우는 지난해 스노우 차이나 리미티드, 세미콜론스튜디오, 케이크 등 부실 계열사 대여금 641억원의 만기를 1년 연장했다.
올해 6월에는 케이크에 60억원을 추가로 대여했고 이에 따라 케이크에 대한 대여금 잔액은 290억원으로 늘었다. 2022년 2월 첫 대여 이후 다섯 차례나 만기를 연장했으며 다음 만기는 2027년 6월이다.
스노우는 2016년 8월 캠프모바일 주식회사의 카메라 앱 사업 부문이 인적 분할되며 설립됐다. 네이버가 지분 90%, 라인플러스가 1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그간 크림, 네이버제트, 케이크 등을 연이어 인큐베이팅하며 네이버의 핵심 '컴퍼니 빌더' 역할을 해왔으나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사업이 독자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지 못한 채 본사의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노우 관계자는 "세미콜론스튜디오는 소규모 법인이라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합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케이크는 자본잠식 상태는 맞지만 서비스 종료는 아니며 콘텐츠 제작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추가 투자를 통해 키우는 상황이 아니라 서비스 유지 단계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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