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6.9.10/사진=뉴스1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장관직 수행 불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저희 임명에 대한 여러 가지 여론과 별개로 장관이 됐을 때 그런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용 후보자는 1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겸직과 배우자 당직·급여, 이른바 '언더조직' 의혹 등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 달라는 인사권자의 결단에 저 개인의 영달이 중요했다면 장관직을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에서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직 유지 논란에 대해서는 야당 현역 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 자체가 김대중 정부 'DJP연합' 이후 처음이라는 점을 짚으며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라며 "비례 의원에 대해서만 다른 원칙을 적용한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후보자 임명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거취 표명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인사권자께서 저에게 기대한 바가 있어서 지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저에게 맡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청문회를 준비하고 국민께 소상히 설명하고자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인사권자의 지명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다는 것은 안다"면서도 "지금 단계에서 더 드릴 말씀은 없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여러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이 기자회견과 관련해 (민주당 측과) 논의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배우자의 기본소득당 당직과 급여를 둘러싼 '가족 정당' 논란에도 "절차적 하자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배우자의 사무총장 임명에 대해 "임명 이후 별도의 인준 절차까지 거쳐야 하므로 제가 임명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우자가 2020년 6월부터 2026년 8월까지 당에서 받은 급여에 대해서는 "육아휴직 기간을 제외하면 평균 250만원 수준"이라며 "전형적인 왜곡 보도"라고 주장했다.



과거 이른바 '언더조직' 활동에 대해서는 비공개 정파에 참여한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용 후보자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이른바 '언더조직'이라는 비공개 정파에 참여한 것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해당 조직이 성차별적·위계적 문화 등의 문제로 2017년 자체 해산했다고 주장했다. '낙태 금지·혼전 순결' 신념을 가졌다는 의혹에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낙태금지·혼전순결'이라는 8글자가 저의 신념이었던 적도, 저의 삶을 규율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회견 뒤에는 해당 비공개 정파를 지원했다는 인물과 현재도 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에 "2017년 비공개 정파가 해산했고 그 이후 연락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당시 문제의식을 공유한 일부 인사들이 이후 기본소득당 창당에 함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증인 채택 협상 실패로 무산되면서 청문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핵심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무리한 증인 요구로 협상을 정쟁화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