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성평등위)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의 증인 채택 요구에 더불어민주당이 난색을 보이는 등 여야 이견이 계속됐다. 인사청문회 일정 협의가 미뤄지자 용 후보자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껏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성평등위 민주당 간사인 이수진 의원(재선·경기 성남시중원구)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 후보자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계획 채택이 예정돼 있던) 성평등위 전체회의가 위원장의 일방적 통보로 취소됐다"며 "그야말로 국민의힘과 (성평등위) 위원장이 비민주적이고 독단적으로 위원회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성평등위는 청문회 증인 채택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단 이유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예정된 전체회의를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김길오 코리아보드게임즈 대표, 박기홍 기본소득당 최고위원 등 증인 28명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문미정 전 기본소득당 대표 권한대행 1명을 제외하고 채택을 거부했다.

성평등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증인 없는 청문회가 "용 후보자에게 변명의 기회만 주는 맹탕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평등위 야당 간사인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초선·비례)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 후보자) 본인의 진술만으로는 결코 (의혹이) 규명될 수 없으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관련자의 증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자를) 제대로 검증할 수 있도록 여당은 증인채택에 협조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당연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청문회 일정 확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증인·참고인에 대한 출석요구서는 출석 요구일 5일 전에 송달돼야 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 청문회 개최일로 각각 오는 18일과 21일을 주장하고 있다.



인사청문회 준비가 난항을 겪자 용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껏 제기된 의혹들을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장관·국회의원 겸직에 대해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라며 "비례의원직 사퇴라는 관례가 정치인들 사이에 자리 나눠 먹기로 생각됐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조금 수령을 위해 이른바 '유령 시도당'을 창당했단 의혹에 대해 "각 정당이 받는 국고보조금 비율은 정해져 있다"며 "(해당 사무실은) 수십 년 전 귀농해 사는 총남도당위원장 자택"이라고 했다.

측근 업체에 3억원 규모의 공보물 제작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출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공보물의 가격과 납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진 적법한 계약"이라며 "그 가격에 전국 비례 공보물 제작할 수 있는 업체가 있다면 저희에게 알려달라"고 했다. 언더조직 성차별 의혹과 관련해서는 "'낙태 금지, 혼전순결'이라는 여덟 글자가 저의 신념이었던 적 없다"며 "낙태죄 폐지에 앞장서 '페미정당'이라고 불리는 기본소득당과 제가 그럴 리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겸직 논란' 등 자신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