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전남 신안군청에서 이정수 신안군 신재생에너지국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정연 기자


"해상풍력단지가 본격 조성되면서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일 전남 신안군청에서 만난 이정수 신안군 신재생에너지국장은 지역 내 해상풍력 사업이 활성화된 데 이 같이 평가했다.



현재 신안은 지역 해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총 11.2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추진 중이며 지난해 5월 자은도 북서쪽에 위치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가 지역에서 첫 상업 운전에 돌입했다.

걸음마 단계지만 지역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 국장은 "전남해상풍력 1단지가 상업 운전을 시작하면서 바람 소득 55억원이 발생했다"며 "이 중 45%가 발전단지와 가까운 자은면 주민에게 돌아가고 나머지는 신안 이익공유 체계에 따라 다른 지역 주민에게대 배분되는 구조"라고 했다. 바람 소득은 해상풍력 개발 수익이 지역 주민에게 환원되는 상생 모델이다.

사업 인력이 유입돼 지역 상권 역시 살아나고 있다. 이 국장은 "현재 전남해상풍력 운영·유지보수(O&M)센터에만 약 30명의 상주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며 "이들이 체류하면서 숙박·음식점 등 지역 상권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인구가 많지 않은 섬 지역 특성상 30명 안팎의 상주 인력 역시 의미 있는 규모라는 게 이 국장의 설명이다. 신안군 인구는 현재 4만2000여명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약 42%다.



지역 내 해상풍력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이를 가속하기 위한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특히 이 국장은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통해 주민 수용성을 키우는 게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해상풍력 영향권에 놓인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때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지역 발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 국장은 핵심 대안으로 신안 해상풍력 공동접속설비의 '국가기간 전력망' 지정을 제안했다. 신안 임자도 집적화단지~신장성 변전소까지 연결되는 87km의 공동접속설비(송전선로)를 국가기간 전력망에 지정해달라는 게 핵심이다. 국가기간 전력망은 첨단산업 전력 공급과 재생에너지 확대 등에 필요한 345kV 이상의 핵심 송·변전설비다.

이 국장은 "국가기간 전력망으로 지정되면 송전선로가 지나는 지역에 1km당 최대 20억원 규모의 지역 지원이 가능하다"며 "이를 지역 개발과 주민 복지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송전선로 경과 지역 주민들의 수용성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어 "공동접속설비 건설에 투입되는 1조2000억원도 한전 등 6개 발전사가 공동 부담하는 구조라 국가 예산이 들어가는 게 아니다"라며 "해당 공동접속설비가 신안·무안·함평·영광·장성 등 여러 지역을 지나는 만큼 국가기간 전력망 지정을 통해 경과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해상풍력 주민참여 대상 지역을 확대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현행 지침상 100MW(메가와트) 이상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경우 발전기 기준 반경 10km 이내 위치한 육지의 해안선 또는 섬이 속한 시·군·구 주민이 주민참여사업 대상이 된다. 다만 대부분의 발전기가 바다 가운데 위치하기 때문에 사업이 이뤄지더라도 발전기와 주민 거주지역 간 거리가 10km를 넘어 일부 주민이 관련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 국장은 "발전시설이 들어서는 지역 주민들이 정작 주민참여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주민참여 대상 지역을 15km 이내로 확대하는 방향을 건의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