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자본시장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발 고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채권시장은 금리 상승 압력을, 외환시장은 원화 약세 부담을 동시에 받을 수 있어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5~16일(이하 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연준이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3% 올랐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도 물가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 분쟁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 당 100.05달러,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104.61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상당 부분 긴축 우려가 반영된 상태다. 14일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96%를 기록했다. 지난 11일에는 4.97%까지 치솟으며 2023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기준 금리 상승은 국내 시장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증시에 가장 직접적인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다. 특히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의 금리가 높아질 경우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수급도 조정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가치까지 하락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에도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줄일 가능성이 커진다.

채권시장에도 부담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 국내 국고채 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서로 연동되는 만큼 미국 금리가 오르면 외국인 국내 채권 투자 매력도와 국내 금리 수준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고채 금리 상승이 회사채와 여전채 등 크레딧 시장으로 번질 경우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높아질 수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면 신용도가 낮은 기업일수록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악화되고, 채권시장 전반 투자심리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외환시장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 자산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다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고, 원유 등 원자재 수입 가격을 끌어올려 국내 물가에도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금리를 한 차례 올리는지 여부보다 연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열어두느냐를 더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긴축 사이클이 다시 본격화될 경우 국내 자본시장 부담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선제적으로 물가를 조절한다는 명분하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과 미국 재정 부담이 장기금리를 더 끌어올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 장기화와 유가 급등으로 미국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국내 역시 미국 긴축 전환과 유가 상승에 따른 중립 금리 상승 가능성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뉴스언팩] 커지는 경찰권력, 견제는 충분할까? / 군인 고객 모시러 나서는 은행들](https://i.ytimg.com/vi/zrGdDM_g8ZQ/hqdefault.jpg?width=1920&quality=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