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가 열리는 거제 옥계해수욕장. /사진제공=거제시



1597년 칠천량해전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거제 칠천도 옥계마을이 거제시민들의 일상을 위로하는 치유의 바다로 변신한다.

옥계마을은 칠천도의 고즈넉한 바다와 어촌의 삶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어촌체험휴양마을로,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에도 소개된 거제의 숨은 여행지다.



옥계마을에서 오는 19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어기야디어차 어촌축제-다시, 힘차게 노를 저어봅시다' 행사가 열린다.

올해로 다섯 번째인 축제는 지난 8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회복을 응원하는 '거제 치유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거제시와 한국관광공사, 부산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이 함께한다.



옥계해수욕장은 이날 '치유해변'으로 운영된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의료진이 갑상선·유방 초음파를 비롯해 호흡기·소아·정형외과 진료와 상담, 엑스레이, 심전도, 심폐기능검사, 물리치료 등을 진행한다.

진료를 마친 뒤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족욕을 하고, 해변 요가와 차 마시기, 사운드 워킹으로 잠시 일상을 내려놓을 수 있다.

요트를 타고 바다를 둘러보거나 주민들과 후리그물을 당기는 어촌체험도 즐길 수 있다.

체험객들이 그물을 손으로 당기고 있다. /사진제공=거제시



역사를 따라 바다에 닿고, 바다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여행은 쉼이 된다.

칠천도는 역사와 바다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옥계마을 인근에는 칠천량해전의 역사를 보여주는 칠천량해전공원이 있고, 옥계해수욕장에서는 씨릉섬 출렁다리를 건너 섬 해안산책로를 걸을 수 있다.

칠천연륙교를 건너 옥계마을로 들어서는 길도 어렵지 않다. 거제 본섬에서 가까워 반나절 또는 하루 일정으로 역사와 바다, 어촌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번 축제의 묘미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하나씩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의료진에게 몸을 맡기고, 따뜻한 족욕에 발을 담그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어기야디어차'는 배를 저을 때 힘을 모으는 소리다. 이번 행사는 대기업에서 설계일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서정영 옥계마을 이장이 주민들과 함께 준비했으며, 마을의 바다와 어촌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만들어가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