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재외동포청 청장이 지난해 12월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부(재외동포청)·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전후해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회담 성사를 돕는 재외동포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부가 북미 대화의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한국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있지만 재외동포를 통해 북한과의 소통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취지다.

김 청장은 16일 오전 인천 송도 재외동포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잇기 위한 재외동포청의 역할을 묻는 [시대]의 질의에 "남북관계 개선에 동포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북한 방문이 가능한 재외동포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국적을 가지고 있는 (재외동포들을) 중심으로 원산 갈마지구 평화여행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 이산가족이 있는 재미동포가 10만명 이상 있다고 들었다"며 "재미동포의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기 (위한) 법안인 한반도 평화법이 (미국 의회에) 발의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미국 조야에) 재외동포 이산가족 상봉과 북한 방문 허용 (관련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며 "재미동포 사회가 미국 내에서 적극 활동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력과 부합한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 제15기 1차 회의에서 '민족'과 '통일' 개념을 삭제하고 남북을 별개의 국가 관계로 규정하는 개헌을 단행했다. 남북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북미 대화가 성사되면 북한의 '통미봉남'(미국과 통하고 남한을 배제) 전략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재외동포가 북한과 소통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첫 통로로 재외동포의 북한 관광을 추진하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해 12월 정부 업무보고에서 원산갈마 평화관광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1단계로 재외동포의 북한 개별관광을 여는 방안을 제시했다. 재외동포 가운데 러시아 국적 고려인 등은 북한 방문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청장은 이날 ▲재외동포 통합 플랫폼 구축 ▲재외동포 복수국적 허용 연령 하향 ▲재외국민 우편·전자투표 도입 ▲한글학교 지원율 향상 ▲귀환동포 정착 지원 체계 등 5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재외동포청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늘어난 데 대한 대응책을 묻는 [시대]의 질의에는 "AI 보안 관제 첨단 기술 도입 후 전담 공무원 2명을 보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