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한 가운데 행사 준비 부실과 총체적 콘텐츠 부실 지적이 이어지며 여수시 공무원들의 허술한 국외 출장 결과 보고서까지 유출돼 외유성 출장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전경. /사진=뉴스1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지난 5일 막을 올렸다. 하지만 행사 준비 부실 논란에 이어 여수시 공무원들의 국외 출장 결과 보고서에 부적절한 표현과 관광 일정 등이 담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여수시 공무원들이 작성한 국외 출장 결과 보고서 캡처본이 확산했다. 공개된 문서에는 공공기관 공식 보고서로 보기 어려운 사적 표현은 물론 오탈자도 다수 포함됐다.



스위스 출장 보고서에는 "융프라우 정상에서 먹은 라면 맛은 역시 최고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태국 파타야 출장에서는 요트 낚시와 스노클링을 즐긴 후에는 "초장에 찍어 맛보는 경험은 격조 높았다"는 표현이 등장했다.

공문서로서의 전문성 부재와 잦은 오탈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초식동물인 코끼리를 '육식동물'로 잘못 표기하거나 견학 소감란에 "산림욕은 최고 최고~~", "우리시도 세계명소 하나쯤은~~" 등 사적인 대화체와 물결표를 남발하는 등 기본 격조조차 갖추지 못한 정황이 그대로 드러났다.

정부의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을 통해 검색해 본 결과 2022년부터 최근까지 전남 여수시 등록 공무원의 국외 출장 보고서 중 '섬박람회'가 키워드로 언급되거나 관련 주제로 등록된 보고서는 총 107건에 달하는 것으로 직접 확인된다. 이처럼 100건이 넘는 해외 출장 기록이 공개된 이후 보고서에 담긴 관광지 방문이나 단순 체험 위주의 일정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선 '사실상 외유성 유람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공식 홍보 영상에 출연한 '충주맨' 출신 유튜버 김선태가 행사장 준비 상황을 공개한 이후 공사 진행 상황 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제2의 잼버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700억원대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됐다. 하지만 개막 이후 트럭에 천을 둘러 배처럼 꾸민 '거문도 뱃노래' 공연의 조악한 연출로 조직위원회의 콘텐츠 구성과 행사 준비 부실을 꼬집는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관련 게시물에 "세금으로 무료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냐" "밀린 겨울 방학 일기 쓰듯이 문서를 작성했다" "초등학생 일기장보다 못한 보고서" 등과 같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